▲보성 한국차박물관차에 관한 최고를 자부하는 박물관이다. 차의 역사적 고증과 자료가 전시돼 있는 곳으로 2019년 문을 열었다.
최정선
'녹차' 하면 최고를 자부하는 한국차박물관을 찾아갔다. 차에 관한 역사적 고증과 자료가 전시돼 있는 곳으로 2019년 문을 열었다. 한국차박물관은 차의 역사와 문화를 논스톱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복합공간이다. 특히 차를 통한 다채로운 체험을 할 수 있어 차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공유할 수 있다.
보성은 녹차의 고장이다, 서기 369년에 복홀군(지금의 보성)이 마한에서 백제로 통합되면서 차를 진상했다는 기록이 <보성군사(寶城郡史)>에 언급돼 있다. 이를 통해 1600여 년 전부터 차를 재배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물관은 1~3층 전시실과 5층 전망대로 구성된다. 1층 '차 문화실'만 둘러봐도 차에 관한 박사가 된다. 해설사와 1층을 돌며 차에 대한 내용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그냥 무턱 대고 마셨던 차를 알고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차가 본격적으로 재배된 시기는 일제강점기부터 시작한다. 해방 후 방치된 차밭을 1957년 장영섭 대표가 인수해 대한다업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이는 보성 차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일이다.
'녹차 수도'라고 불리는 보성은 전국에서 차 생산 규모가 가장 크다. 주변 지역보다 표고도 높고 일교차도 커 차나무가 잘 자라는 환경을 갖췄다. 안개가 끼는 날이 많아 차나무의 습도와 성장에도 좋은 지리조건이다. 이런 녹차의 원동력들이 보성 차를 '우주에서 마실 수 있는 음료'로 선정되게 했다.
1층엔 기념품 판매관도 있다. 이곳에 들러 세작 한봉을 구매했다. 기념겸 공정여행 실천 차원이다. 구매 전에 판매원에게 차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요청했다. 첫 수확한 찻잎을 '우전'이라 하고 그후 일주일 뒤 따는 찻잎을 '세작'이라 한다. 다음이 '중작', 마지막 수확인 6월에 딴 잎은 '대작'이다.
그나마 고급 차인 '세작'을 구매했다. 그 이외에 차의 새순 모양을 일컬어 작설차(雀舌茶 ) 부르는데, 차순이 '참새의 혀 모양'같아 붙여진 이름이다. 작설차는 고급차로 조선시대에는 고다(苦茶) 또는 산차(散茶)로 지칭됐다.
한국차박물관에서 나와, 오른쪽 도로를 따라 오르면 '차 만들어보는 곳'이란 건물이 보인다. 문이 꼭 닫혀 있었지만 이곳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재료 준비를 위해 예약은 필수며, 15명 이상 신청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