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지상욱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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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원내대표께 한 말씀 드린다. (오 원내대표는)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아니다. '친손(학규), 반손(학규)' 등 편 가르는 얘기 하지 마시고 공정하게 직을 수행해달라." (이찬열 의원)
"오 원내대표에게 '편파적 운영 말라'는데, 그러면 당대표부터 먼저 편파적 운영 안 하면 된다. 손 대표는 (송태호) 윤리위원장이 '손학규 대통령 만들기' 사조직이라 불리는 곳의 우두머리라는 걸 최고위에 얘기도 하지 않고 데려오셨다." (이혜훈 의원)
"바른미래당은 공당이다. 그런데도 손 대표의 당 운영을 보면 공과 사 구분 못 하는 일이 많아 후배 정치인으로서 실망스럽다. 바른미래당이 그 사조직의 '시다바리'가 아니다." (지상욱 의원)
"두 분이 계속 같은 얘기하기 때문에 한 번 더 말한다. 저도 그날 봤는데, 김관영 원내대표는 '(사보임 않겠다고) 약속한다'고 답하지 않았다. 옆에 앉은 하태경 최고위원이 '약속한 거다'라며 다그쳤다." (이찬열 의원)
4일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나온 공개 설전의 일부다. 오신환 의원이 원내대표에 선출된 뒤 열린 첫 의총인 이날 당 의원들은 갈등을 매듭짓기 위한 '혁신위원회' 출범 시급성 자체에는 동의했으나, 혁신위원장 인선 등 혁신위 구성·윤리위 중립성 등을 놓고선 이견을 표출, 한 시간여가량 공개 설전을 벌였다.
윤리위원장 놓고 이찬열-이혜훈 신경전
특히 손 대표 퇴진을 놓고 갈린 이들은 윤리위를 두고도 대립각을 세웠다. 국민의당 출신 이찬열 의원(경기 수원시갑)은 "하태경 의원의 어르신 폄훼발언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막말,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중징계를 요구했으나, 바른정당 출신 이혜훈(서울 서초구갑)·지상욱(서울 중구성동구을)의원은 송태호 윤리위원장의 이력을 문제 삼았다. 그가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이사장을 역임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이 재단은 2006년 손 대표가 설립한 싱
크탱크로, 현재 손 대표가 상임고문으로 있는 곳이다.
이들은 "손 대표가 사조직을 통해 비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하고 있다(지상욱)"는 등 주장을 하며 송 윤리위원장의 해임을 주장했다. 전날(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원내대표와 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 최고위원 등은 하 최고위원에 대한 윤리위징계 논의 결정에 반발하며 위원장 불신임 요구서를 당에 제출한 상태다.
지 의원은 이날 "손 대표가 정적을 치는 차도살인(借刀殺人: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임) 방법으로 윤리위를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당이 동아시아미래재단 '시다바리'가 아니다"라고 강수를 뒀다. 이찬열-이혜훈·지상욱 의원 간 공개 발언·반박이 이어지며 고성이 오가자, 이를 지켜보던 정병국 의원(경기 여주시양평군)은 도중에 퇴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