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대 대선 정주영 후보 선거벽보
선거정보도서관
대표적인 사례가 1992년의 정주영과 통일국민당이다. 고 정주영 현대회장은 1992년 통일국민당을 창당하고 같은 해에 실시된 14대 총선에서 31명을 당선시켰다. 특히나 당시 YS(김영삼)와 갈등하던 민주자유당의 박철언과 유수호 의원을 영입하면서 무시못할 정치 세력을 이뤘다.
이를 기반으로 14대 대선에 참가, 득표율 16.3%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주영과 통일국민당의 선전은 정주영 회장의 고향으로 볼 수 있는 강원도에서의 상대적으로 강한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물론 강원도의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으며, 당시 총선에서 민자당이 강원도내 1당이었다는 점을 미뤄보아 지역 기반이 필수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제3 정당들을 보면 지역기반이 제3정당의 선전과 생존의 필수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후 창조한국당, 친박연합과 같은 제3정당들도 존재했지만, 가장 대표적인 제3정당은 2016년 20대 총선의 국민의당이었다. 국민의당은 2016년 총선에서 당시 양당에 대한 국민적 반감과 대선주자로서의 안철수의 존재 그리고 호남 지역의 전폭적인 지지로 39석을 획득했다.
가장 오랜기간 존속했던 제3정당인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은 충청에 기반을 둔 정당이었다. 물론 JP(김종필)라는 거물 정치인의 존재도 중요했지만 충청 지역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오랜기간 생존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DJ(김대중)와의 사실상 공동정부도 수립할 수 있었다.
자민련은 충청 지역주의가 현재의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으로 분산되면서 빠르게 몰락해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비례대표 1번이었던 JP마저도 당선에 실패하게 됐다.
바른미래당 대 민주평화당... 누가 생존할까
2019년 현재 한국의 제3정당은 2개가 존재한다. 정확하게는 국민의당이라는 한 뿌리에서 나온 2개의 정당이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국민의당의 지지세를 양분했다고 가정하면, 두 정당은 호남이라는 지역기반을 양분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호남은 더불어민주당 지지가 압도적인 지역으로 변모했다. 두 정당 모두 생존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