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불교의 논강 모습. 스님들이 앉아 있는 스승들과 토론을 하고 있다.
조윤진
흔히 떠오르는 불교의 정적이고 적막한 분위기와는 반대되는 그 모습은 보는 이에게 독특한 울림을 준다. 한 달에 한 번씩 큰 논강이 열리기도 하니 참석해 뜨끈한 차와 티베트 전통 국수 뚝바를 얻어먹어 보기도 하자.
사원 초입에 있는 티베트 박물관을 들러 보는 것 역시 강력히 추천한다. 왜 티베트가 아닌 인도에 티베트인들이 머무르게 됐는지, 어째서 각국의 불자들이 달라이 라마의 가르침을 듣기 위해, 티베트 불교를 배우기 위해 티베트가 아닌 인도로 오는지, 이 활기 가득하고 따뜻한 마을의 뒤편엔 어떤 아픈 역사가 있는지 그 배경을 볼 수 있다. 하루에 두 번 관련 영화 상영도 있으니 시간을 맞춰 가는 것도 좋다. 전시와 영화 모두 영어 안내/자막이 마련돼 있다.
사원의 외, 내부에 있는 '꼬라길'을 돌 수도 있다. 사원 외부의 꼬라길은 그 경치나 운치가 맥그로드 간즈의 어느 곳보다도 좋으니 꼭 추천한다. 사원 내부의 꼬라길은 세 번을 돌면 부처님이 소원을 들어준다는 길이다. 부처님이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사는 아니지만 절대자를 향한 바람은 어느 곳에서나 비슷함을 떠올리게 된다.
꼬라길을 돈 후 여행자의 무사와 안녕을 빌어준다는 타라 보살을 향해 한 번 인사를 드리고 나오면, 아는 것도 없으면서 괜히 티베트 불교에 조금 친근해진 느낌이 든다. 비행기, 기차, 버스 등을 타고 이 산골 마을에 온 여행객들의 걱정까지 다독이려는 티베트 불교의 정다운 마음이다.
올가을엔 낯설고 정다운 인도 속 티베트 마을로
사실 맥그로드 간즈는 매우 작은 마을이기 때문에 맘만 먹으면 하루에라도 마을 전부를 둘러볼 수 있다. 하지만 겨우 이삼일 머물렀다 가기엔 아쉬운 곳이 이곳이기도 하다. 인도의 여타 지역과는 다른 티베트 마을의 독특한 분위기, 날씨, 음식까지 그 매력이 정말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일주일을 머무르며 떠남을 미루다 보니 어느새 한 달이란 시간이 흘렀다. 중간에 조금 지루해진다면 분위기가 조금 다른 지역으로 걸어갔다가 올 수도 있기에 인도에서 오래 머무르기 좋은 곳으론 이곳만 한 곳이 없어 보였다.
곧 찾아올 우기가 끝나면 추위가 시작되기 전까지 또 한 차례 청량하고 시원한 맥그로드 간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항공권은 석 달 전이 제일 싸단 말에 올가을 항공권을 이미 사거나 찾아본 사람도 적지 않을 테다. 물론 유럽이나 미국 등지도 좋겠지만 만약 지금 비행기 티켓을 찾아보고 있다면 인도 속 티베트로의 조금은 낯선 여행을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박수 치고 삿대질까지 하는 '이곳'의 불교 문화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