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단체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한 마가렛다리와 세체니다리 사이의 다뉴브강.
구글 지도 갈무리
현지 언론과 생존자 증언을 종합하면, 허블레아니호는 통상적인 경로를 운항하고 있었는데 훨씬 큰 규모의 리버크루즈선이 뒤에서 추돌했고 유람선은 즉시 뒤집혀 침몰했다. 크루즈선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침몰한 유람선은 길이 27미터 60인승 규모다. 허블레아니호를 소유한 파노라마데크사 측은 "유람선이 늘 운항하던 항로를 가고 있던 중에 사고가 발생했다, 배에는 구명조끼가 있었지만 배가 경보를 울릴 수도 없을 정도로 워낙 빨리 침몰해 구명조끼 착용이 가능했을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구조된 한국인 생존자 7명은 부다페스트 현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강물의 흐름이 매우 빠르고 거세 구조작업에 어려움이 컸으며, 실종자 수색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문 대통령, 현지에 신속대응팀 급파 주문
정부는 헝가리와 협력해 구조활동에 총력을 다하고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급파하는 등 긴급대응에 들어갔다.
30일 오전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국민 단체 여행객이 탑승한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헝가리 정부와 협력하여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한 구조활동을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사고상황을 보고받고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즉시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또 국내에 있는 피해자 가족과 연락 체계를 유지하면서 즉각적인 상황을 공유하고 현지에 신속대응팀을 급파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중대본 역할인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의 본부장을 재외동포영사실장에서 강경화 외교부장관으로 격상하고 외교부 6명, 소방청 12명 등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팀장인 이상진 외교부재외동포영사실장 등 일부는 이날 오후 1시 우선 출국한다.
외교부는 생존자에 대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