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아리랑소리극 '울어머이 왕산댁' 연습장면남편의 노름으로 살림이 망해 절망에 빠진 왕산댁을 마을 아낙들이 위로해주는 장면
강등학
'울어머이 왕산댁'의 공연단체는 강릉아리랑소리극회(회장 권정희)이며, 해당 작품은 '2018 강릉단오제' 기획무대에서 초연된 바 있다. 총감독으로 있던 필자(강릉원주대학교 국문학과 명예교수)가 금년에 연출을 직접 맡으면서 대본을 리메이크했다. 핵심 줄거리는 다르지 않지만, 이야기의 전개는 거의 새롭게 재구성했다. 사실감과 현장감을 보태 정서를 보다 깊이 있게 형상하고자 한 것이다. 무대의 막을 여럿 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강릉아리랑소리극회는 강릉아리랑보존회 회원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몇몇 출연자를 제외하면, 단원들의 연령은 거의 60대 이상이다. 그렇지만 무대를 향한 단원들의 열정은 뜨겁다. 무대에 올릴 막도 서양화가 김수연씨와 소품제작자 성희창씨가 재능기부를 하고, 나머지 단원들이 울력을 통해 자체 제작했다. 두 재능기부자 역시 이번 극의 출연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