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와 한국 어린이짐바브웨 공연단의 막내 마콘드라 사비나 베아틀리체와 한국 화동정재예술단 정예닮의 공연 뒤 사이좋은 모습
이윤옥
이들은 지난 22일 한국에 도착한 이래 인천광역시 중구 한중문화관,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광장, 서울 종로구 화동 아트비트 갤러리 앞마당에서 거리 공연을 선보였다. 하필이면 한여름 날씨를 보이던 날 마당공연을 하면서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에서 이들의 열정이 느껴졌다.
이날 공연을 본 손미자(역삼동, 54살)씨는 "역시 아프리카 춤은 역동적입니다. 두드리는 북소리도 인위적인 것이 가미되지 않은 느낌이며 춤사위도 자연 속에 때 묻지 않은 신선함이 느껴집니다. 정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짐바브웨지만 음악을 통해 자신들의 꿈을 가꿔가며 해맑은 모습을 보여준 어린이들에게 응원의 손뼉을 힘껏 쳐주었습니다"라고 했다.
또한 12살 손자와 함께 왔다는 진여철(회기동, 52살)씨도 "화려한 의상의 궁중 무용도 볼 만했고,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흥겨운 민속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좀처럼 아프리카 민속춤을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짐바브웨 어린이들의 춤을 통해 삶이 어렵지만 흥을 잃지 않고 사는 그들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라고 했다.
특히 공연이 끝난 뒤 출연자들 모두가 무대 위에 나와서 강강술래에 맞춰 손에 손을 잡고 신나게 노는 모습에서 '춤으로 피어나는 아이들', '춤으로 피어난 세상'을 느꼈다. 흥겨운 무대였다.
공연을 마치고 짐바브웨 공연단을 이끈 마른가 크라이브 선생은 들떠있는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특별해서 대우를 받는 것이 아니라 너희들이 특별한 분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너희들이 자라서 고마운 분들에 대한 은혜를 꼭 갚길 바란다"는 말을 했다고 했다.
사실 이번으로 2회째를 맞이하는 아프리카 짐바브웨 어린이들의 내한 공연이 가능했던 것은 이들의 초청을 물심양면으로 도운 도다 이쿠코(인천관동갤러리) 관장 덕이다.
도다 이쿠코 관장과 남편인 류은규 사진작가는 짐바브웨 공연단 6명과 춤을 지도한 마른가 크라이브 선생과 공연단 대표인 다카하시 도모코 관장 등 모두 8명의 숙식을 도맡아 해주며 짐바브웨 어린이들이 한국에서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힘썼다. 짐바브웨 예술단은 28일 일본으로 건너가 한 달 동안 순회공연을 마친 뒤 짐바브웨로 돌아갈 예정이다.
짐바브웨 어린이 공연단 '재너글 아트센터(JENAGURU ARTS CENTER)'란? |
짐바브웨 사람들은 노래와 춤 없이 하루도 못 산다고 할 정도로 흥겨운 사람들이다. 자메이카의 레게 가수 '밥 머리'가 짐바브웨의 독립을 지지하는 노래를 발표한 바 있는데 짐바브웨는 1980년 영국에서 독립했고, 예전의 인종 격리 정책을 철폐했다. '밥 머리'에 심취한 일본인 다카하시 도모코씨는 1986년에 짐바브웨로 건너가 현지 음악가들과 함께 활동하기 시작해 아프리카 곳곳을 돌며 공연을 해왔고, 2010년에 비영리단체 '재너글 아트센터'를 설립했다.
'재너글 아트센터'는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시에 녹음시설을 갖춘 스튜디오와 야외무대를 마련하고 전통문화 계승과 창조를 위한 음악교육, 음반 제작 및 공연기획을 하고 있다. '재너글 아트센터'에서는 아이들에게 전통음악과 춤을 통해 자존감을 심어주는 활동을 한다. '재너글 아트센터'의 다카하시 도모코 대표는 짐바브웨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이기 위해 10년 전부터 해마다 한 달 동안 일본 순회공연을 해왔다.
다카하시 도모코 대표와 오랜 친분이 있는 인천관동갤러리 도다 이쿠코 관장은 아시아에 일본만 있는 줄 아는 짐바브웨 아이들에게 한국의 매력을 전하고 싶어서 2018년 처음으로 한국공연을 기획했고, 올해는 여러 단체부터 협조를 받아 두 번째 한국 공연을 해왔다. 이 공연을 통해 모은 기부금, 그리고 짐바브웨에서 가져온 아트 상품을 판매한 돈으로 배움의 기회가 없는 아이들에게 학비 지원을 실천하고 있다.
*제3회(2020년, 5월 예정) 공연에 도움을 주실 분 문의 / 인천관동갤러리 032-766-86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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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 시인.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한국외대 외국어연수평가원 교수, 일본 와세다대학 객원연구원, 국립국어원 국어순화위원,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냄
저서 《사쿠라 훈민정음》, 《오염된국어사전》,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서간도에 들꽃 피다 》전 10권,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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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으로 피어난 아이들... 짐바브웨와 한국 어린이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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