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요미즈데라(청수사)절벽위에 위치한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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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밝은 교토의 골목, 건물, 나무, 사람들을 구경하며 20분 정도를 달려 키요미즈데라 아래의 키요미즈미치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사찰로 향하는 참배길을 오르는 사이에 나란히 늘어선 음식점, 공예품 가게, 기모노 대여점 등을 구경하기 바빴다. 중턱 즈음 올랐을 때 학생들이 모여 있는 가게가 눈에 띄었다.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 갈까요?"
여행 중에 먹는 재미가 빠질 수 있을까? 가던 길을 멈추고 말차 아이스크림과 두부 돼지고기 만두를 먹으며 잠시 쉬어 간다. 70대, 60대 어른들도 10대 학생들도 맛있는 것을 먹는 순간의 표정에는 닮은 구석이 있다. 어쩌면, 오랜 시간 동안 자식들에게 양보해 오신 어른들에게 더 특별하고 더 즐거운 순간일지도 모른다. 별 것도 아닌, 아이스크림과 만두를 먹는 순간이라 할지라도.
입안에 남은 달콤함을 느끼며 조금 더 걸어 오르니 주황색을 입힌 조형물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니오몬(인왕문), 산쥬노토(삼층탑)를 보며 단청으로 장식한 한국 사찰과는 다른 매력을 느껴본다.
아쉽게도 본당은 50년 만의 지붕 교체 공사를 2017년부터 시작해서 현재는 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사실 공사 중이라는 것을 알고 갔다. 공사 중이라고 해도 키요미즈데라로 오르는 길, 주변의 풍경, 그리고 지금만 볼 수 있는 공사 중인 모습도 봐 두지 않으면 아쉬울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