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정의 ㄱ자형 연못연못은 ‘ㄱ’자형으로 열화정 따라 만들어 졌다. 연못은 열화정을 돋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포근하게 끌어안고 있다.
최정선
마당의 연못 주변에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그 사이 괴이한 돌도 보인다. 수국이 막 피기 시작했다. 정자와 잘 어울리는 배롱나무도 곧 꽃망울을 터트릴 듯 부풀어 올라 있다. 정자 맞은편 마을의 안산이 있고 그 산 너머가 오봉산이다. 과거 안산에 만휴정(晩休亭)이 있었다고는 하나, 지금은 그 자취만 남아 있다.
연못은 'ㄱ'자형으로 열화정 따라 만들어졌다. 연못은 열화정을 돋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포근하게 끌어안고 있다.
조용하던 강골마을과 열화정에 몇 번의 영화 촬영 이후, 종종 연예인들을 볼 수 있는 곳이 됐다. 우리가 갔을 땐 2019년 7월부터 방송 예정인 MBC 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촬영이 한창이었다. 사람들이 '신세경이다' 하고 소리치던데... 못 봤다. 하물며 신스틸러도 못 봤다. 한마디로 아쉽다는 이야기다.
논두렁이 보이는 마을 입구 정자에 앉아 동료들을 기다렸다. 득량만에 불어오는 소금기 가득한 바닷바람이 뺨을 가볍게 친다. 환청인지 모르겠지만 파도 소리도 들린다.
민간정원이라 무시하지마라, 초암정원
초암정원으로 가는 길, 만난 비글(Beagle)을 닮은 강아지가 꼬리가 떨어질 듯 흔든다. 머리를 쓱 하고 한번 쓰다듬어 주자 쏜살같이 달려 앞장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