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 노무현 정부 당시 여성부장관
이희훈
"내가 효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니 (인터뷰를) 좀 짧게 합시다."
지난 13일 서울 녹번동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에서 만난 지은희 전 여성부장관은 호탕한 웃음으로 대화의 문을 열었다. '효율'. 장관 재직시 호주제 폐지 추진, 성매매방지법 시행, 성인지 예산 도입 추진, 보육업무 여성부 이관 등 굵직한 정책들을 막힘없이 추진하고 매듭지었던 사람다운 인사였다.
매사 칼 같은 성격으로 '지칼'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렸던 지 전 장관은 참여정부 당시 23개월을 여성부장관으로 지냈다. 여성주의가 다시 한번 진보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부상한 오늘을, 20년은 먼저 말하고 행동에 옮겨온 여성주의자 지 전 장관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노무현 대통령이 호주제 폐지가 돼야 한다는 강한 생각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 (호주제 폐지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을 거다. 또 한 가지(가능했던 이유)는 네 여성 장관의 역동적인 협력 덕분이었다."
여성부 장관 재임 시절 자신이 남긴 성과들을 노무현 대통령과 내각 내 여성 장관들 덕분으로 돌린 지 전 장관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인터뷰했다.
1947년생인 지 전 장관은 여전히 정의기억연대 이사, 시민평화포럼 고문 등으로 활발하게 뛰고 있다. 실천해야 할 고민이 아직 많이 남은 까닭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를 맞으니, 그분이 지금 계셨어야 하는 건데 싶어 안타까움이 크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희망이라고 하셨는데 이 시점에서 그걸 어떻게 실현해야 하는지가 가장 고민이다."
첫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