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썰물 위에 펼쳐진 드넓은 갯벌이었다.
신부범
갯벌에 들어가 갯벌체험을 하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아쉬워할 것도 없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그곳만의 매력이다. 일단 물이 빠진 갯벌과 물이 가득 찬 바다를 배경으로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갯벌체험 못지않다.
그날도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즐거움으로 가득 찬 행복함을 느꼈다. 친구와 가족끼리 혹은 연인끼리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구봉도 낙조 전망대로 가는 길의 분위기는 '화기애애' 그 자체였다. 그들의 여유롭고 한가로운 모습을 보면서 같이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힐링을 얻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한쪽에는 시원한 해안을 배경으로, 다른 한쪽에는 5월의 신록을 친구 삼아 걷다 보면 중간중간 운동기구도 만나 심신의 피로도 풀 수 있다. 걷다 쉬고 싶으면 잠시 앉아 담소를 나누며 주위의 경관에 기대어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목조 밴치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