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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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再生) : 아미시 프로젝트(The Project Amish)
문명의 이기로 파생된 인간관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의 평범한 대학생 제이크 레일리(Jake Reilly)는 '아미시 프로젝트(The Amish Project)'라는 특별한 실험을 진행했다. 문명의 이기를 거부하고 살아가는 '아미시 공동체 (현대문명과 단절한 채 자신들만의 전통을 유지하며 생활하고 있는 미국 침례교 집단)'에서 이름을 딴 이 프로젝트는 90일간 인터넷, 스마트폰, 컴퓨터, 유선전화 등 기계에 의존하지 않고 인간관계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스마트폰을 정지하고 모든 SNS를 탈퇴하며 시작된 실험은 초기 단계에서 견딜 수 없는 공허함, 불안감, 걱정, 고립감을 이기지 못해 공중전화를 사용하게 되는 어려움에 봉착한다. 제이크의 전화를 받는 대상은 이런저런 핑계로 통화를 미루고 제이크는 하염없이 전화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일상을 반복한다. 결국 기다림에 지친 제이크는 친구를 직접 만나러 가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자신의 집 창문에 호박을 올려두며 "들어와도 좋다"라는 신호를 남긴다거나 친구의 집 앞에 쌓인 눈을 이용해 글을 써 메시지를 남기는 등 주변 사물과 자연물을 통해 자신만의 연락 방식을 정립해나가면서, 주변인들에게 공감을 끌어내고 친구들은 제이크를 위해 새로운 소통창구를 만들었다. 문명의 이기 속에 묻힌 '진짜 삶의 방식'을 찾게 된 것이다.
회복(恢復)
이러한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소되기 위해서는 올바른 의사소통 방법을 초·중·고 교육과정에 도입하는 방안과 같은 국가 정책적인 노력도 함께 수반되어야 한다. 제이크의 경우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을 경험했기 때문에 과거의 가치를 다시 찾는 아미시 프로젝트라는 실험이 가능했지만, 지금의 세대는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을 경험하지 못해 작금의 상황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정책적 노력이 없다면 문명의 이기에 따른 인간 소외감에서 오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문제 제기마저 불가능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아미시 프로젝트의 사례를 미루어 알 수 있는 사실은 문명의 이기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인간관계에서 오는 공허감은 해소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요컨대 제이크처럼 기계 자체를 거부하고 SNS를 끊지 않더라도 수신확인에 얽매이지 않는다거나 대화 태도에 있어서 언어를 함축시키지 않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태도를 견지한다면 문명의 이기에서 오는 공허함은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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