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잔디에 우레탄 트랙, 우레탄 농구장, 탄성고무 놀이터까지 갖춘 완전 화학물질 덩어리로 만들어진 초등학교 운동장.
이민선
경기도교육청이 인조잔디와 탄성포장재(우레탄)로 이루어진 학교 운동장 83곳을 올해 흙, 천연잔디 같은 친환경 운동장으로 바꾸기로 했다. 환경호르몬이 나와 금지된 프탈레이트 가소제 등이 안전기준치 이상 검출됐기 때문이다.
교체 대상 83개 학교 중 8개 학교 운동장에서는 안전기준치를 초과한 물질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학교 구성원들이 교체를 강하게 희망해 친환경 운동장으로 바꾸기로 했다. 또 4개 학교도 우레탄에서만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 물질이 나왔지만 교체를 결정했다.
기준치를 초과한 물질은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정자 수 감소, 불임, 조산 등을 유발하는 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등 다양하다. 중금속인 크롬, 납 등이 기준치를 초과한 곳도 있다.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가 많은 데는 지난 2017년 안전기준이 대폭 강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중금속 평가 항목이 기존 4종류(납, 카드뮴, 6가크롬, 수은)에서 18종류로 늘어났고,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총량 0.1 이하)가 안전기준 항목에 추가됐다.
추가된 중금속 평가 항목은 알루미늄(7000 이하), 안티몬(560 이하), 비소(47 이하), 바륨(18750 이하), 붕소(1500 이하), 크롬(460 이하), 코발트(130 이하), 동(7700 이하), 망간(15000 이하), 니켈(930 이하), 셀렌(460 이하), 스트론튬(56000 이하), 주석(180000 이하), 아연(46000 이하)이다.
유해물질 기준치 이하인데도, 학교 구성원이 교체 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