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28일, 참여연대, 호루라기재단, 한국투명성기구가 서울 동구마케팅고등학교 앞에서 공익제보자 안종훈 선생님에게 4년째 보복징계를 가하고 있는 학교법인 동구학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참여연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은 실제로는 신분이 어떠한들 아직도 '내가 선생님이다'는 마음가짐입니다. 그래서 교실에서는 도덕과 정의를 가르치면서 내가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이 몹시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그 어떤 누구의 시선보다 두려운 것이 나 자신의 눈길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한번 그때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시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 결과는 비슷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익제보라는 당당한 행동에는 고통이라는 대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그 고통의 크기를 이겨낼 수 있을 만큼 좋은 관계들과 인연들이 내 삶 속으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과분하리만큼 많은 응원과 격려, 굳센 지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 나아가 우리 사회가 '공익제보'라는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가장 먼저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자리에도 서 보게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 및 서울시교육청의 청렴교육 강사로 등록되었습니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에서 공익제보자로 인정되어 신고보상금뿐만 아니라 구조금 지급 대상자 1호로 선정됐고, 앞으로도 공익제보자로서 보호를 받습니다. 이를 통해 공익제보자 보호를 위한 제도를 만들고 확대해 가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음에 큰 보람과 사명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는 공익제보자를 보호하는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보호가 필요합니다. 공익제보자를 제대로 보호하는 문제는 공익제보를 활성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공익제보는 우리 사회의 투명성을 높이고 부정과 부패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결국 우리 사회의 공익제보자 보호 제도는 우리 사회의 투명성을 높이는 척도가 될 것입니다.
다시금 처음의 질문으로 되돌아갑니다. 공익제보자의 삶은 어떤가? 교사로서 삶은 얼마만큼 보호받을 수 있을까? 또 한해가 흘러가면서 5월 '스승의 날'이 돌아왔습니다. 벌써 다섯 번째 스승의 날을 거리에서 또는 교실 밖에서 맞이합니다. 그래서 또다시 소망합니다. 내년에는 교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그리고 학교를 찾아오는 제자들을 맞이하면서 보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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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는 정부, 특정 정치세력, 기업에 정치적 재정적으로 종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활동합니다. 2004년부터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 특별협의지위를 부여받아 유엔의 공식적인 시민사회 파트너로 활동하는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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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학교에서 5번 쫓겨난 교사 "지금도 난 선생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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