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의 골정지
한수미
연암 박지원이 걷던 골정지
대숲바람길에서 바로 갈 수 있지만 아직 조성되지 않았기에, 왔던 길을 돌아서 미술관을 지나치면 골정지를 만날 수 있다. 연암 박지원은 1797년부터 1800년까지 면천군수로 재직했을 당시 버려진 연못을 주변의 농경지로 관개하기 위해 수축한 곳이다.
골정지 위에는 '하늘과 땅 사이의 한 초가지붕 정자'라는 뜻의 건곤일초정이 있다. 봄이면 골정지를 둘러 싼 벚꽃들로, 여름에는 연못 위 연잎들로 하여금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그 사이 위치한 건곤일초정에서 잠시 앉아 쉬어 보며 둘러 본 면천읍성 여행을 마무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고대영 학예사가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
왜구 막기 위해 쌓은 면천읍성 |
1914년 행정구역이 개편되기 전까지 면천이 당진을 관할했죠. 면천에 관아와 객사가 있었어요. 관아는 관원들이 정무를 보던 곳이었고, 객사는 임금의 위패를 모시던 곳이었죠. 면천읍성은 당대에서도 빨리 축조한 편에 속해요. 서해를 넘어 농업지역인 당진에 침입해 오는 왜구를 막기 위해서 조선시대에 축조됐죠.
하지만 면천읍성의 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했을 뿐 그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살진 않았어요. 향교 주변에 양반들이 살고 있었고요. 조선시대 중기와 후기로 넘어가면서도 읍성에서 치열한 전투는 일어나지 않았어요. 동학농민운동이 거의 유일한 전투라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더욱 성 관리가 안 됐고 성문까지 사라지게 됐죠.
일제강점기에 대부분 훼손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는 일본에서 관아와 객사부터 장악에 나섰어요. 그래서 객사 자리가 옛 면천초등학교가 되고, 관아가 옛 면천면사무소가 됐죠. 현재 당진시에서 옛 면천초등학교 자리에 시발굴 조사를 하고 있어요. 지금 보면 면천 은행나무 옆에 객사의 주춧돌을 볼 수 있어요. 또 학교의 스탠드를 걷어 내면 아마 읍성의 북쪽 사면이 드러날 거예요. 그 시대를 지나 원동저수지가 생길 때 면천읍성의 벽돌을 빼 내 사용했어요. 그때 많이 훼손됐죠.
관아·객사·성안마을 등 복원
면천읍성은 현재 60%정도가 복원됐어요. 남문과 그 주변, 군아와 감영에 속한 장교가 근무하던 장청 내부 복원이 이뤄졌어요. 현재는 성안 마을 일부와 서남칠성과 동남칠성을 복원 중에 있어요. 앞으로 이 내부는 성안마을 2차 사업으로 관아와 객사가 복원될 예정이고 마당 등도 생기겠죠. |
<맞춤형 코스 추천>
읍성 안 둘러보기
: 면천읍성 남문 ▷ 책방 <오래된 미래> ▷ 3.10만세운동 기념탑 ▷ 군자정 ▷ 영랑효공원 ▷ 면천읍성 안 그 미술관 ▷ 대숲바람길 ▷ 골정지
면천 둘러보기
: 면천읍성 코스 ▷ 두견주전수보존관 ▷ 복지겸장군 생가 ▷ 영탑사
더 멀리 둘러보기
: 면천 ▷ 아그로랜드 ▷ 아미산·몽산 ▷ 아미미술관
<함께 가면 좋을 곳들>
△ 영탑사
면천면 성하리 상왕산에 있는 절. 통일신라 말기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하며, 고려 때 보조국사 지눌이 지금의 대방 앞에 오층석탑을 세우고 영탑사라 이름지었다. 오래된 고목들이 역사를 말해준다. 고즈넉한 풍경에 조용하고 한적해 현대인들에게 힐링을 주는 장소다.
- 주소 : 면천면 성하로 139-33
- 문의 : 356-3204
△면천두견주전수교육관
진달래 꽃잎으로 담그는 향기 나는 술 두견주를 제작하고 체험하는 전수교육 공간으로 면천의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 위치 : 면천면 성하로 250
- 문의 : 355-5430(주말 휴무)
△아미산
당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높이는 349m다. 남북으로 분수령을 이루며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다불산이 뻗어 있다.
- 위치 : 면천면 아미로 354-2 (내포문화숲길아미산방문자센터)
△복지겸 장군 묘역
고려 개국공신인 복지겸 장군의 묘역으로 사당(무공사), 내삼문, 외삼문, 재실 등이 건립돼 있다. 해마다 음력 10월 1일이면 면천복씨 문중에서 향사를 올리고 있다.
- 위치 : 순성면 양유리 678-5
△아그로랜드 태신목장
면천과 예산 경계에 위치해 있다. 산책하고 구경하고 목장체험까지 가능한 '체험목장'으로, 푸른 초원에서 목가적인 풍경을 느낄 수 있으며 다양한 낙농체험을 하는 재미가 있다.
- 위치 : 예산군 고덕면 상몽리 442-1
- 문의 : 356-3154
△아미미술관
폐교된 농촌학교였던 곳을 미술관으로 되살린 곳. 당진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잡았다. 현재 '2019 아미의 작가들'과 '숲을 거닐다' 전시가 진행 중이다.
- 위치 : 순성면 남부로 753-4
- 문의 : 353-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