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대전 중구 문화동 서대전시민공원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대전세종충남 시민문화제'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부겸 국회의원이 출연하는 토크콘서트가 진행되기도 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제안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들의 일대일 회담 제안을 '굿아이디어'라며 "그게 뭐가 어렵냐"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11일 오후 대전 중구 문화동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열린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대전세종충남 시민문화제'에 참석, 방송인 노정렬씨가 진행한 토크콘서트에 김부겸 국회의원과 함께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시민문화제는 오후 2시부터 '노무현을 기억하는 10가지 이름'의 사진전시회와 다양한 체험행사가 진행됐고, 6시부터는 토크콘서트와 진채밴드, 크라잉넛, 이한철, 장필순, 말로, 이은미, 우리나라, 안치환 등이 출연하는 문화공연이 이어졌다.
유 이사장·김 의원과 함께 토크콘서트를 진행한 노정렬씨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언급하며 "노무현 대통령 당시에도 북의 도발이 있었는데, 요즘 같았으면 (노무현 대통령이) 어떻게 대처했을 것 같은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유 이사장은 노무현 대통령 성대모사를 하면서 "많이 힘드네요"라고 관객들의 웃음을 유도한 뒤 "저는 지금 대통령과 통일부장관이 더 용감해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한 바른미래당 의원이 '북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미사일 발사나 북미회담과 연계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저는 진짜 좋은 말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우리나라에는 비축미가 약 130만 톤이 된다. 북한에서 올 해 쌀 100만톤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니까 인도적 관점에서 이것을 보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법률가다. 특A급 법률가이다 보니까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으면 잘 못하시는 것 같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이야기 나오니까 '재판이 안 끝나서 지금 뭐라고 말씀 못 드리겠다'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논리적으로 완벽한 말 아니냐"며 "그런데 북은 우리의 이러한 법적·정치적 논리로 상대할 수 없다는 파트너다. 그래서 용감해져야 할 필요가 있는데 대통령이 먼저 나서기는 부담스러우니까 이럴 때 통일부장관이 과감하게 치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는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한마디 하라면 '두려움을 버리라'고 말하고 싶다"면서 "미국이 무섭고, 북 권력층의 공포감도 충분히 이해한다. 그렇지만 지금은 미국 마음대로 한다고 되는 시대가 아니다. 주변국과 문재인 대통령을 믿고 통 크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부겸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은 눈치가 없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요즘은 미사일 몇 방 쐈다고 온 세계가 혼잡스러워하는 때가 아니다. 핵으로 위협해서 어떻게 해보려는 시대가 아니다. 지금과 같은 좋은 환경이 없다"며 "뒤를 봐주는 푸틴과 시진핑도 있고, 문 대통령이 인도적 지원도 하겠다고 하고 그러니 좀 눈치 없이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사회자가 현실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에 190만 명이 넘었다. 그러자 야당은 그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색깔론을 제기하는데 국민들은 이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유 이사장은 "그 분들 북한 없으면 어떻게 사나, 북한 없으면 뭐 먹고 사나, 그렇지 않느냐"라고 비판한 뒤 "저는 노 대통령이 지금 살아계셔서 요즘 제1야당 당대표하는 걸 보면 '20년 전 공안박물관이 살아났네' 하고 말씀 하셨을 것 같다"며 "그 분은 여전히 공안검사시다. 정치를 하시는 분이 어떤 정당을 해산시킨 것을 최고 큰 업적으로 생각하시고 계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 분이 정말 이쁘더라. 그 분은 최소한 어떤 전직 대통령과 달리 거짓말을 하는 분은 아니"라며 "그 분은 정직하게 자기가 아는 것을 가지고,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정치적으로 무서운 사람은 실제로는 할 생각이 전혀 없으면서 그것을 다 해 줄 수 있는 것인양 사기쳐서 권력을 빼앗아 나쁜 짓 하는 사람"이라며 "그런 점에서 저는 지금의 제1야당 대표는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사회자가 "아마 내일 언론에 '유시민, 황교안 사랑스러워'라고 보도될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네자 유 이사장도 "여러분, 이것 다 농담인 것 아시죠"라며 크게 웃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정직하다고 모든 것이 용서되는 것은 아니"라며 "일단 국회에 들어와서 할 이야기 있으면 하고, 도와달라고 할 것 있으면 도와달라고 하라"고 황 대표의 장외투쟁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