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해양쓰레기 전시
녹색연합
바다 거북이 삼킨 플라스틱
점심시간 즈음, 순례단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해양생물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증진과 교육을 위한 관람시설이 있다. 식사를 마친 순례단은 안내사의 도움을 받아 이곳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여기서 화석연료에 기댄 산업문명이 낳은 또다른 그림자를 마주하게 되었다. 전시관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특별 기획전 'No Platic – 11일간의 메뉴'가 진행 중이었다. 붉은 바다거북을 주인공으로, 해양플라스틱 쓰레기의 실물이 전시되고, 그런 쓰레기들이 바다의 생물들의 삶을 어떻게 위협하고 있는지 나타나 있었다.
2018년 생태연구를 위해 방사된 바다거북이가11일만에 폐사체로 발견된 사건이 있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측은 사인 조사를 위해 바다거북을 부검하였고, 그 결과 사체 내부에서 많은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발견했다. 바다를 떠다니던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한 바다거북은 생명의 위협이 되는 줄도 모른 채, 쓰레기를 삼킨 것이다. 조사대상이었던 바다거북 19마리 모든 개체의 소화기관에서 발견될 만큼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다거북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바다거북만이 아니라, 물범이나 바다새들이 비닐봉지와 폐그물 등으로 죽어가는 사례도 전시되어 있었다. 플라스틱은 석유 없이 만들어질 수 없다. 편리하다는 이유로 쉽게 쓰고 버린 플라스틱들은 바다로 흘러 들어가 수많은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 바다의 생명체에 축적된 플라스틱은 결국 인간에게 되돌아와 우리의 삶을 위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