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독립서점&카페 굿라이프 운영자 오은자씨
권채영
서점 겸 카페로 운영 중인 <굿라이프>는 매주 각종 모임을 주최한다. 독서모임부터 시작하여, 미술 수업, 심리상담 등 다양한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모든 모임의 참여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다. 성별, 나이, 직업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열려있다.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20대부터 60대까지의 연령층이 모여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림을 그리고 자신을 탐구하는 시간을 가진다.
춘천시민에만 한정된 것도 아니다. 강원도 전역에서 모임을 위해 춘천 <굿라이프>를 찾는다. 문화를 갈망하는 지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모임을 활성화 시키고 있다. <굿라이프>는 독서모임 하나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독서모임 외에도 다양한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독서모임 같은 경우, 주민들의 많은 문의로 다음 달부터 추가 운영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굿라이프>를 사랑하는 시민들이 공간의 가치를 알아주고 모임이 확장되기 시작하면서, 서점이 운영될 수 있도록 착한 소비가 늘었고, 더욱 많은 이들이 <굿라이프>의 행적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서점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주민들의 관심과 애정은 문화공간 운영이 어렵더라도 계속해야겠다는 의지를 갖게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오은자씨는 서점 이용자와 동네 주민에게 전우애를 느낀다고 할 정도다.
"<당신이 옳다>의 저자 정혜신 박사님 저자 강연이 열린 적이 있다. 출판사가 <굿라이프>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싶다 하여 공간을 준비했는데, 준비가 처음인 데다가 전국에서 많은 분이 오셔서 행사 운영이 힘들었다. 그 순간 너무 감사했던 것이 서점 이용자분들의 도움이었다. 마이크나 앰프는 버스킹 하시는 손님이 준비해주셨고, 독서모임 회원들이 스태프로 활동하며 자리 안내와 음료 주문, 의자 정리도 해주셨다. 거의 회원들이 이 공간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는 어떤 분은 "화장실 문이 빡빡하네요?"라는 말을 한 다음날 바로 문을 고쳐주셨다. 그런 분들이 있기에 이 공간이 있는 것 같다. 이 공간이 계속 유지되었으면 하는 지역민의 마음이 모여서 문화공간이 완성됨을 체감한다."
<굿라이프>를 운영하고 있는 오은자, 오은경 자매는 춘천에 자리를 잡은 지 이제 1년이 되어간다. 첫째 오은자씨를 인터뷰하며 수도권에 거주하던 그들이 어떻게 춘천에 오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들은 문화공간이 포화상태인 수도권보다 진정으로 문화공간이 필요한 지방으로 눈을 돌렸다고 한다. 일상 속에 문화를 전달하기 위하여 서울에서 춘천으로 향한 그들은 독립서점이 일상에 있어 사람들에게 필요한 문화 공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