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재 지사와 대한여자애국단대한여자애국단 창립 17주년 기념, 앞줄 왼쪽에서 2번째가 차인재 지사
윤패트리셔
이들 부부는 미국에서 힘겹게 수퍼마켓 등을 경영하면서 상해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지원했다. 차인재 지사는 대한여자애국단, 임치호 지사는 대한인국민회 등에 가입하여 왕성한 독립운동을 펼쳐 나갔다.
기자가 차인재 지사의 외손녀를 만난 것은 지난 2018년 8월이다. 미국 LA 헌팅턴비치에 자리한 윤패트리셔씨(71) 집에 찾아가서 차인재, 임치호 지사의 독립운동 이야기와 당시의 귀중한 사진을 많이 받아 왔는데 그 가운데 일부가 이번 전시회에 전시돼 있어 기뻤다(관련 기사 :
"할머니는 초인적으로 일해 모은 돈, 조국 독립 위해 쓰셨다").
차인재·임치호 지사에 관해 취재하고, 이들의 이야기를 오마이뉴스에 올린 뒤 수원박물관의 김경표 학예연구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올 초의 일이다. 3.1만세운동 100돌을 맞이하여 '수원의 여성 독립운동가'를 전시 기획 중인데 수원삼일여학교 출신인 차인재 지사와 관련된 자료를 모으는 중이라고 했다. 그렇게 연락이 닿아 추가 자료를 전달 받았고, 이번 전시회를 하게 된 것이다. 기쁘기 짝이 없었다.
특별히 이번에 사진 자료 등을 쉽게 구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18년 8월 차인재 지사 후손 집을 함께 찾아갔던 <우리문화신문>의 양인선 기자가 올 초 다시 LA를 방문하게 되어 직접 외손녀인 윤패트리셔 집을 재차 방문한 덕이 컸다. 양 기자는 수원박물관의 기획 전시를 설명하고 자료 협조를 구했다. 양 기자와 통역을 맡아준 따님 이지영씨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차인재 지사 외에도 제3전시방에는 수원의 독립운동가 임면수(1874-1930) 지사와 함께 부부 독립운동가로 활약한 전현석(1871-1932) , 나혜석(1896-1948), 한국 최초의 의생(의사)면허를 따서 독립운동에 이바지한 이그레이스(1882-모름), 광주학생운동에 참여한 문봉식(1913-1950)과 사회주의 운동에 가담한 최경창(1918- 모름), 홍종례(1919- 모름) 지사 등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활약상이 상세히 전시돼 있다.
이 가운데 김향화(2009년. 대통령표창), 이선경(2012. 애국장), 차인재(2018년. 애족장), 최문순(2018년. 대통령 표창), 문봉식(2019년. 대통령 표창) 지사만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았고 나머지는 아직 서훈자 이름에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초 차인재 지사의 후손이 사는 LA 집을 재차 방문하여 이번 전시에 많은 자료를 제공한 양인선 기자는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수원에 이렇게 많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이 계신줄 몰랐다. 특히 삼일여학교 출신의 차인재 지사와 관련된 자료를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 차인재, 임치호 지사의 외손녀인 윤패트리셔 씨도 할머니 차인재 지사의 자료가 수원박물관에 전시된다는 사실을 알고 기뻐했다. 전시된 내용과 책자 등을 수원박물관에서 미국으로 보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