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30일 이틀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 추진 TF 총괄책임자인 조계원(왼쪽) 경기도지사 정책보좌관이 김용 경기도 대변인 등 관계자들과 함께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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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보좌관은 또 "기본소득 박람회 추진 TF에 참여한 공무원들은 밤 11시 이후 퇴근이 다반사였다"며 "짧은 준비 기간이었지만 모든 공무원이 열정적으로 집중력 있게 준비했기에 기본소득 박람회가 성황리에 진행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이번 박람회가 '기본소득의 전국화'라는 개최 취지와 달리 경기도 외 타 지자체들의 참여율이 저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조계원 보좌관도 "경기도에서는 권역별로 기본소득 토론회를 진행하며 박람회 홍보를 진행할 수 있었지만, 타 지방정부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참여 독려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조 보좌관은 이어 "2020년에 개최될 제2회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는 지금부터 바로 사업 준비에 착수해 홍보와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므로 많은 지방정부의 참여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미 박람회 추진 TF에 참여했던 공무원들도 내년에는 최소 10만 명 이상의 국민이 참여하는 기본소득·지역화폐 축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8일 진행된 조계원 정책보좌관과 서면 인터뷰 일문일답 전문이다.
"기본소득.지역화폐, 사회 난제 풀 수 있는 의제로 정립되는 계기 마련"
- '2019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를 통해 얻은 최대 성과는 무엇인가?
"이번 박람회를 통해서 기본소득과 지역화폐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공감대를 넓히고, 올바른 인식을 정립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이번 행사가 기본소득 개념을 확산하는 기폭제가 되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특히 경기도는 청년기본소득이나 산후조리비 지원 정책 등 기본소득형 복지 정책을 현금 대신 지역화폐로 지급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연 매출 10억 원 이하 소상공인 업체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본소득 정책이 지역화폐를 매개로 지역의 서민 경제를 활성화해 복지와 경제의 선순환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박람회 참가자들의 반응은 어땠나?
"1층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만 3만 명을 훌쩍 넘었으며, 3층에서 진행된 기본소득 관련 컨퍼런스 공식 등록 인원만 8,6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기본소득 분야의 선구자이자 세계적 권위자인 기본소득지구네트워크 공동의장 애니 밀러, 부의장 사라트 다발라, 핀란드 사회보험국 선임경제학자 시그네 야우히아이넨 등 해외 연사 9명,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대표인 강남훈 한신대학교 교수 등 국내 연사 26명 등 총 35명이 강연 및 열띤 토론을 벌였다.
1층 행사장 로비에는 지역화폐 교환소 및 갤러리, 웹툰, 기본소득 공모전 작품 전시회를 운영했고, 행사장 내부에는 기본소득 주제 체험관과 지역화폐 전시·체험관 및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마치 축제의 현장에 온 것처럼 뜨거운 분위기였다."
- 경기도가 세계 최초로 기본소득 박람회를 개최한 배경과 의미는 무엇인가?
"경기도는 극심한 양극화·저출산·고령화로 사회적 난제가 쌓여가고, 인공지능과 로봇에 의해 사람들의 일자리가 대체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기본소득 정책과 지역의 서민 경제를 활성화하는 지역화폐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던 2016년 전국 최초로 기본소득 개념을 적용한 청년배당 정책을 성남시에 도입해 3년간 성공적으로 정책을 이끌었다. 특히 청년배당을 지역화폐로 지급해 침체된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는 등 큰 성과를 남겼다.
아직은 기본소득과 지역화폐에 대해 낯설게 보는 분들도 적지 않은 터라 '2019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를 통해 기본소득이 어떠한 정책인지, 지역화폐가 나와 내 이웃, 공동체의 삶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
- 박람회 총괄책임자로서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소회가 있을 것 같은데.
"이번 박람회의 주제를 '기본소득, 대동세상의 문을 열다'로 잡았다.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대동세상의 문을 열기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번 기본소득 박람회를 통해 기본소득과 지역화폐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난제를 풀 수 있는 의제로 정립되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