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건호오쓰항으로 입항하는 미시건호
서규호
일본 교토 인근에 '비와코(琵琶湖)'라는 호수가 있습니다. 일본 시가현의 1/6을 차지지할 정도로 큽니다. JR 교토역에서 비와코선을 타고 오쓰역에서 내리면 만날 수 있습니다.
오쓰역을 나와 천천히 내리막 길을 걸어 내려오면 커다란 호수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비와코입니다. 게이한 전철 건널목을 건너면 공원이 보입니다.'하마오쓰나기사공원(浜大津なぎさ公園)입니다. 한적하게 낚시를 즐기거나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호수가 마치 바다와 같이 넓고 파도도 치는 비와코. 저 멀리 배 한 척이 보입니다. 미시건호입니다. 기적소리와 함께 오쓰항으로 들어옵니다. 하안색 4층짜리 기선 선수 부분으로 검은색 연통 두 개가 보이고, 뒤로는 빨간색 와륜이 보입니다. 이러한 형식의 배를 와륜선이라고 합니다.
입구에서 티켓을 삽니다. '행운의 종'을 치면서 승선하면 흥겨운 노랫소리가 흘러나옵니다. 마치 미국 오대호 중 하나인 미시건 호수 위를 항해하는 배처럼 미국식 기선으로 만들어진 이 배는 1982년부터 비와코를 오가고 있습니다. 이곳 미시건호에서는 매 항차마다 즐거운 뮤지컬 쇼가 펼쳐집니다. 식사 시간에 운행하는 '식사 패키지', 결혼식에 대절할 수 있는 '웨딩 크루즈'로도 이용됩니다.
총 4층인 미시건호는 1층으로 승선합니다. 1층에서는 '연인의 성지'로 불리는 '러브스 미시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이닝 코너도 이곳에 있어 식사를 즐기며 비와코를 유람할 수 있습니다. 선미 부분으로 가면 빨간색의 강렬한 와륜을 볼 수 있습니다. 운행시 이 와륜이 돌면서 배를 밀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예약제로 운영되는 미시건 홀이 있고 그 뒤로는 카페가 있습니다. 3층 선수부에는 로얄룸이 있는데 26명만을 위한 파티룸으로 쓰입니다. 그 뒤로는 이벤트 스테이지가 있습니다. 편안하게 승객들이 앉아서 뮤지컬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