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국민신탁과 한국가구박물관의 MOU 체결식
삼성출판박물관
이사장직에 오른 직후부터 전력을 기울인 분야가 바로 회원 수 확보였다. 가까운 지인은 물론이고, 어느 곳에 발걸음하든 간에 그는 문화유산신탁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가입 독려에 힘썼다.
그런 노력이 빛을 발해 처음 이사장에 올랐을 때 300여 명이 채 못 되었던 회원 수가 그의 취임 1년도 안 돼 1천명을 넘어섰고, 올해 4월부로 1만 4천명을 돌파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 회원들의 숫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 큰 자랑거리다. 향후 미래를 이끌 주역이 될 세대가 어린 시절부터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닫는 것이야말로, '국민 신탁' 운동의 뼈대를 단단히 다지는 지름길인 까닭이다.
"학생 회원도 많아요. 처음에는 월 3000원을 회비로 내는 '키움 회원'부터 시작하는데 나이가 들어 취업을 하게 되면 자발적으로 회비를 올려서 납부하겠다는 아이들이 많아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눈시울이 다 뜨거워진다니까. 얼마나 큰 보람을 느끼는지 몰라요."
회원들이 단순히 회비를 내는데 그치지 않고,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더 진지하게 깨달으면서 흔쾌히 장기간 동참하겠노라 보태는 마음씀씀이가 그로 하여금 더 열심히 뛰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다. 그는 비록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국민들의 인식전환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순히 국보나 보물만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거든. 전해 내려온 소리만 문화유산인 게 아니라, 마을의 동구 밭에 있는 당산나무 하나까지도 문화유산이에요. 저것만큼은 보존되어야 하는데 싶은 것들이 개발이라는 명목 하에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죠. 그렇다고 문화유산국민신탁이 다 사들일 수는 없잖아요.
문화유산을 잘 지켜서 후손들에게 제대로 넘겨주는 것이 곧 우리의 의무에요. 사람들이 종종 '회원이 되면, 어떤 혜택이 있느냐?'고들 묻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반대급부 같은 건 묻지 마라. 문화유산지킴이로서 얻을 수 있는 최고 가치는 보람이다'라고 이야기해요. 어떤 사람들은 회원으로 가입하고 나서 '나도 애국자 된 기분이다'라고도 하는데, 맞는 말이에요. 이렇게 문화유산지킴이로서 한 걸음을 내딛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