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삭발한 한국당 의원들자유한국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태흠 의원 등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에 항의하는 단체 삭발을 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박대출, 윤영석, 이장우, 김태흠, 성일종 의원, 이창수 충남도당위원장.
남소연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과 윤영석 의원(경남 양산갑)이 눈을 감았다. 자원봉사자 손에 들린 전기바리깡이 그들의 머리를 훑고 지나갈 때마다 흰 와이셔츠 위로 수북히 머리카락이 쌓였다.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은 삭발 내내 정면을 응시했다.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은 침통한 표정으로 아래를 쳐다봤다.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주장했던 김준교 전 청년최고위원 후보를 포함한 50여 명의 당협위원장·당원들이 국회의사당 본청 계단 위에서 이들을 지켜봤다. 의원들이 삭발을 하는 동안 당원들은 애국가를 제창했다. 삭발식이 4절 완창 이후에도 멈추지 않자, 후렴구가 몇 번이나 반복됐다.
2일 오전 자유한국당의 '삭발식' 현장 상황이다. 김태흠·이장우·윤영석·성일종 의원과 이창수 충남도당위원장이 이날 머리카락을 잘랐다. 선거제 개편·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검경수사권조정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법안) 지정을 규탄하고 철회를 요구하면서다.
▲ 삭발 전후 김태흠 자유한국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태흠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에 항의하는 삭발을 하고 있다. ⓒ 남소연
▲ 삭발 전후 이장우 자유한국당 이장우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에 항의하는 삭발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그 추종세력들이 불법과 야합으로 선거법·공수처법 등을 패스트트랙에 태운, '의회민주주의 폭거'에 대해 삭발 투쟁으로 항의하고자 한다"라며 "우리는 장기 집권에 눈이 멀어 헌법 가치도 우습게 여기는 세력, 후안무치한 좌파 집권세력에 맞서 분연히 일어나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주당과 민주당 2중대, 3중대, 4중대 등 범여권 정당은 지금 당장 불법 패스트트랙 철회를 선언해야 한다"라면서 "오늘 우리는 삭발투쟁 선언으로 비정상적 국정운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국민들과 끝까지 싸워나갈 것을 천명한다"라고 강조했다.
사회를 맡은 전희경 대변인은 "이 삭발식은 비폭력의 저항을 상징한다, 한국당을 사랑하고 지켜온 세력들이 어디까지 궁지에 몰려 있는가를 상징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