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주사 경내법주사는 세계인에게 한국문화유산을 알리기 위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외국인 전담 인력도 두고 있다. 법주사를 관람하는 외국인들.
변영숙
기자는 '세계문화유산, 한국의 산지승원' 기사를 연재하면서 계속 템플스테이를 하고 있는데, 올 3월과 4월 두 차례 다녀온 법주사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템플스테이를 운영 중인 곳이다. 산사 수행, 어린이 여름 캠프, 영어 캠프, 휴식형 템플스테이 등 상시로 운영되는 프로그램 외에도 외국인과 관광통역사 등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이 수시로 진행된다. 외국인 전담 인력도 따로 두고 있어 템플스테이에 머물렀던 외국인들의 평가도 좋은 편이라고 한다.
다른 템플스테이와는 다른 법주사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이곳에서 만난 한 스님의 설명이다.
"법주사는 접근성이 좋아요. 그동안은 교통이 좀 불편했지만 이제 고속도로가 개통돼서 서울에서도 2시간 반이면 올 수 있어요. 그리고 길이 아주 좋습니다. 오면서 보셨겠지만 정이품송부터 시작해서 사찰까지 이어지는 소나무길이 일품이죠. '오리숲길'의 소나무들은 모두 백 년 이상 된 나무들입니다. 그런 소나무들은 쉽게 볼 수 없죠. 복천암까지 올라가는 세조길도 너무 아름답죠. 이렇게 아름다운 길은 또 없을 거예요."
실제로 법주사 주변에는 광대한 소나무림이 분포하고 있고, 사내리에서 법주사까지이어지는 오리숲은 100년 이상된 소나무들과 느티나무, 참나무, 고로쇠나무, 물푸레나무, 단풍나무, 참나무가 어우러져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삼시 세끼와 숙박, 사찰문화 체험을 전부 포함해 1박에 5만 원이 조금 넘는 저렴한 참가비는 템플스테이의 가장 큰 미덕 중의 하나다. 겨울이면 뜨끈뜨끈하고 여름이면 시원한 온돌방, 방문을 열면 펼쳐지는 산봉우리들의 향연, 스님과의 차담과 명상, 계절에 따라 푸른 솔숲과 화사한 꽃길로 변하는 길까지. 그뿐이 아니다. 국보와 보물을 비롯한 수십 점에 달하는 문화재를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 역시 법주사 템플스테이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