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 일왕이 30일 오후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고쿄(皇居) 내 영빈관인 '마쓰노마'에서 퇴위 행사를 치르고 있다. 오른쪽은 미치코(美智子) 왕비.
연합뉴스
아키히토 일왕이 도쿄 지요다의 고쿄(皇居) 영빈관인 마쓰노마에서 퇴위식을 거행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아키히토 일왕은 30일 퇴위식에서 "오늘 일왕의 임무를 마치게 됐다"라며 "즉위 후 30년간 국민의 깊은 신뢰와 존경을 받으며 임무를 수행해 행복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국가의 상징으로 나를 받아들이고 지지해준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내일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시대가 평화롭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인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퇴위식에는 왕실 가족을 비롯해 아베 신조 총리, 정부 각료, 지방자치단체 대표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아베 총리는 인사말에서 "일본 국민을 대표해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라며 "아키히토 일왕은 국가의 안녕과 국민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공무를 역임하고,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 책무를 완수해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평화와 번영을 누리는 한편 큰 자연재해 등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했었다"라며 "그럴 때마다 일왕은 피해를 당한 국민을 곁에서 격려하고 내일의 용기와 희망을 줬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아키히토 일왕이 걸어온 발자취를 가슴에 새기고 국민의 고락을 함께한 뜻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새롭게 다지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아키히토 일왕은 왕실 조상의 제사를 지내는 고레이덴에서 자신의 퇴위를 보고하는 의식을 치렀다. 이로써 1989년 선친인 쇼와(1926∼1989) 일왕에 이어 즉위한 아키히토 일왕은 30년 3개월 만에 퇴위하게 됐다.
올해 만 86세를 맞는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 2016년 8월 고령과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큰아들인 나루히토(59) 왕세자에게 왕위를 넘기겠다고 선언했다. 일왕의 생전 퇴위는 에도시대 후기 1817년 고카쿠 이후 20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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