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없는 지금이 기회, 아이와 가볼 만한 곳

자연에서 뛰놀며 꽃도 보고 돌도 줍고... 대전 상소동 산림욕장에 가다

등록 2019.04.29 17:23수정 2019.04.2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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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에 몸을 웅크려야 했던 겨울이 가고 푸른 새싹이 돋아나는 봄이 오니 주말에 집에만 있기엔 날씨가 너무 아깝다. 더군다나 넘치는 에너지를 어쩌지 못해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아들을 보면 더욱 어디론가 나들이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어디가 좋을까? 나들이 장소를 선택하는 일은 나에게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한참을 고민 끝에 만인산을 지나가는 길에 보았던 상소동 산림욕장이 떠올랐다. 더 고민해봤자 나은 선택지가 나오기 힘들 거라는 것을 알기에 아내와 아들을 재촉해 차에 태웠다. 

가는 길에 마트에서 간식거리도 사서 나들이 기분을 더했다. 한참을 달려 도착해 보니 산림욕장 앞에 위치한 오토캠핑장에 사람들이 캠핑준비를 하느라 바쁘다. 아이들과 함께 텐트를 치고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캠핑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머지 않아 캠핑병에 걸려 여기저기 떠돌아 다닐지도 모르겠다. 
 
 상소동 산림욕장 전경
상소동 산림욕장 전경이정호
  
캠핑장을 지나쳐 조금 걸어가면 우리 가족의 목적지 상소동 산림욕장으로 들어가는 출입구가 보인다. 여기저기에 쌓여진 돌탑이 신비롭게 느껴진다. 주변에 신기한 것이 많은지 아들은 이곳 저곳으로 뛰어다니며 돌도 줍고 꽃도 들여다 보며 신나한다.

내가 어렸을 때는 이렇게 주변에 자연 속에서 놀 만한 곳이 많았는데 요즘 아이들은 그럴 만한 곳이 많지 않은 것 같아서 안타깝다. 가끔 이렇게 산림욕장이나 휴양림을 자주 들러서 자연을 느끼게 해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신난 아이와 함께 이리 저리 뛰어 다니다가 다람쥐를 발견했다. 이리 저리 뛰어 다니는 다람쥐를 잡는다고 뛰어다니는 아들 덕분에 오랜만에 체력단련을 했다. 다람쥐들이 바위 틈으로 숨어 들자 바위 틈 주변을 요리 조리 살피면서 다람쥐를 찾는 아들의 모습에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상소동 산림욕장의 다람쥐
상소동 산림욕장의 다람쥐이정호
  
다람쥐를 쫓아다니다 보니 우연히 다람쥐의 집을 발견했다. 땅속에 있는 집으로 숨어든 녀석을 앞에서 한창 기다리니 고개를 내밀고 주변을 살피면서 나오는 녀석을 볼 수 있었다. 아들은 그런 다람쥐가 귀여운지 또 다시 다람쥐와 추격신을 찍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는지 모르겠다. 

산림욕장을 돌아다니다 보니 곳곳에 벚꽃이 피었던 흔적들이 보였다. 벚꽃이 한창 피었을 때 왔어도 무척 아름다웠을 것 같았다. 내년 봄에 꼭 다시 와봐야 겠다. 
 
 상소동 산림욕장 돌탑
상소동 산림욕장 돌탑이정호
  
상소동 산림욕장 안으로 좀 더 올라가보면 돌탑들을 볼 수가 있다. 여기에 어떻게 돌탑을 쌓을 생각을 했을까. 신기한 광경에 돌탑을 여러번 돌면서 살펴보았다. 상소동 산림욕장에 오면 꼭 한번은 보고 가야할 볼거리인 것 같다. 

좀 더 올라가니 여름에 계곡물을 끌어와 아이들이 물놀이을 할 수 있는 물놀이장도 잘 마련되어 있다. 여름에 오면 정말 시원할 듯하다. 
 
 상소동산림욕장 전경
상소동산림욕장 전경이정호
  
산림욕장을 둘러보고 나오면서 아들은 벌써부터 다음에 또 와서 다람쥐를 잡자고 조른다. 내가 보기엔 다람쥐가 아들을 잡을 것 같은데 말이다. 오랜만에 푸른 식물들을 보고 나니 눈도 편안해지고 마음속의 걱정거리도 잊혀지는 것 같다.
#대전상소동산림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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