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울산 협력업체 노동자들 "성과급 지급해달라"

등록 2019.04.29 13:46

수정 2019.04.29 15:45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조합원과 동진지회 조합원들과 29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글로비스에 속한 업체들은 성과급 지금이 일방적으로 끊겼다고 밝혔다.박석철

[기사 수정: 29일 오후 3시 47분]

지난 2017년 5월 9일 대선을 한 달여 앞둔 4월 11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울산 상공회의소를 방문때 현대글로비스의 협력업체 동진오토텍 계약해지 통보를 코 앞에 둔 금속노조 동진지회 조합원들이 부당한 사측의 처우 문제 해결에 나서줄 것을 문 후보에게 요구했다.

이에 문 후보는 이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같이 노력해 봅시다"라고 말하자 조합원이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관련기사 : [오마이포토] 먼저 손 내민 문재인에 '왈칵' 눈물)

대선이 끝난 후 2개월 뒤인 그해 7월 18일 168일간 천막농성을 벌이며 회사 측의 폐업에 맞서던 동진오토텍 노동자들은 회사 측과 극적으로 '고용안정 및 경영정상화'에 합의해 현장에 복귀했다.

그로부터 다시 2년, 동진지회 조합원들이 "원청인 현대글로비스가 수많은 하청업체 조합원들의 임금을 착취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기아차그룹 물류회사로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다.

"하청업체에도 성과 나눠달라"

동진지회 조합원들과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29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5년까지는 현대차가 영업이익을 내면 정규직노동자들이 성과급을 지급받고 하청업체 직원들에게도 그 성과를 조금이나마 나누었지만 이상하게 3년 전부터는 글로비스에 속한 업체들은 성과급 지급이 일방적으로 끊겼다"고 지적했다.

여기다 더해 "많은 업체 직원들은 성과급은 고사하고 월 임금마저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다"며 "그 원인은 글로비스가 업체 납품 단가를 후려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대차 비정규직지회와 동진지회는 2주 전부터 울산 북구 글로비스 물류창고 앞에서 성과급과 수당을 지급하라는 요구를 걸고 선전전을 하고 있다"며 "30일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성과급과 수당을 찾으러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대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규직 노동자뿐 아니라 수많은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다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며 "더 이상 글로비스 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성과급도 없고 수당도 없는 최악의 임금만으로는 살아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만일 30일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글로비스가 이처럼 하청노동자들에게 행한 행위를 알려나가는 한편, 성과급과 수당을 받을 때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현대글로비스 측은 "당사는 생산량에 따른 비용을 협력사에 지급하고 있다"며 "협력사의 임금 지급 문제에 대해 원청인 당사는 개입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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