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의 삶과 애환을 고스란히 간직한 '홍주읍성'

[홍주성천년여행길 탐방③] 치열한 역사를 간직한 '홍주성길', 그리고 '골목길'

등록 2019.05.02 09:31수정 2019.05.0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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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의 옛 지명은 홍주(洪州)다. 지난해는 홍주지명 천년을 맞는 해이기도 했다. 홍주는 치열하게 항일운동을 전개했던 곳이다. 역사적으로 선열들의 혼이 서려있는 홍주에는 천년여행길이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한번 걸어본 사람이라면 또 다시 찾고 싶은 '홍주천년여행길'. 그 길을 독자들과 함께 걸어가고자 세편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고암길, 장터길, 매봉재길에 이어 마지막으로 홍주성길과 골목길을 함께 걸어본다. - 기자 말   
 

홍주읍성 성벽을 따라 이어지는 길에는 고려 최영 장군과 세종대왕의 <훈민정음>창제에 참여했고, 단종 복위 운동 과정에서 숨진 사육신의 한 사람인 성삼문과 민족대표 33인으로 공약삼장을 지은 만해 한용운 그리고 항일운동의 선봉에서 일본군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백야 김좌진 장군의 흉상이 서있다. ⓒ 신영근

   

홍주읍성 내에 자리하고 있는 홍주성역사관은 지난 2011년 5월 개관했으며, 홍성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찾아보는 역사의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보부상(부보상)의 유품과 활동상, 천주교 박해와 홍주의병, 홍성의 독립운동 등 고려시대 이전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역사적인 사건들을 소개하고 있다. ⓒ 신영근


앞서 '홍주성천년여행길'탐방을 통해 고암길, 장터길, 매봉재길을 걸었다면, 이제 마지막길로 떠나려 한다. 마지막길은 치열한 역사를 간직한 '홍주성길'과 홍주의 삶이 있는 골목길이다. 

#홍주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고스란히 간직한 홍주성길 

고암길, 장터길, 매봉재 길에 이어 지금 떠나는 홍주성 길은 치열했던 홍주의 역사를 가장 많이 간직했던 곳으로 홍주읍성을 중심으로 이어진다. 

홍성의 큰길 중앙을 중심으로 홍주읍성의 북문지와 서문지가 있다. 하지만 서문지와 북문지는 1913년과 1915년 일본에 의해 철거되었다. 이후 북문지는 최근 복원작업을 기다리고 있다. 

북문지와 서문지를 지나 홍주읍성 성벽을 따라 이어지는 길에는 홍주성의 물길을 보여주는 수구와 수로가 있다. 또한 이외에도 고려의 최영 장군과 세종대왕의 <훈민정음>창제에 참여했고, 단종 복위 운동 과정에서 숨진 사육신의 한 사람인 성삼문과 민족대표 33인으로 공약삼장을 지은 만해 한용운 그리고 항일운동의 선봉에서 일본군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백야 김좌진 장군의 흉상이 서있다. 

이 같은 홍주읍성을 손으로 만져보니 마치 당시 시대로 돌아간듯 선열들이 숨결이 느껴지는 듯했다. 그러는 사이 홍주성의 남문에 도착했다. 과거에는 남문이 있었다는 자료만 있을 뿐 실제 그 모습은 없었으나, 최근 발굴을 통해 남문의 형태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문루가 있는 성문으로 확인돼 지난 2013년 12월 복원했다.
 

‘홍화문’ 앞에는 홍주성 안과 밖에 있던 비석들이 모여있으며, 병오항일의병 기념비가 함께 있다. ⓒ 신영근

과거 홍주읍성에는 남문이 있었다는 자료만 있을 뿐 실제 그 모습은 없었으나, 최근 발굴을 통해 남문의 형태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문루가 있는 성문으로 확인돼 지난 2013년 12월 복원했다. '홍화문'이라 부른다. ⓒ 신영근

   

'홍화문' 옆 성벽을 따라 깃발들이 나부끼고 있다. ⓒ 신영근


뿐만 아니라 '홍화문' 앞에는 홍주성 안과 밖에 있던 비석들이 모여있으며, 병오항일의병 기념비가 함께 있다. 이 안내문에 병오항일의병 기념비는 1906년 병오항일의병이 일어났을 당시 홍주성에서 죽은 일본군을 위해 1907년 김윤식이 글을 짓고 이완용이 글씨를 써서 애도지비를 세웠다. 

하지만 해방이 되자, 애도지비를 철거하여 땅에 묻고 그 자리에 다시 병오 항일의병 기념비를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 이에 홍성군에서는 이 주변을 홍주의병 공원으로 지정하여 항일의병을 추모하고 있다. 

또한, 현재 홍주성역사관 뒤쪽 구릉진 곳은 토성이 자리하고 있다. 이 토성은 둘레가 약 500m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홍주읍성 내에 자리하고 있는 홍주성역사관은 지난 2011년 5월 개관했으며, 홍성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찾아보는 역사의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보부상(부보상)의 유품과 활동상, 천주교 박해와 홍주의병, 홍성의 독립운동 등 고려시대 이전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역사적인 사건들을 소개하고 있다. 
 

병오항일의병 기념비 안내문에는 1906년 병오항일의병이 일어났을 당시 홍주성에서 죽은 일본군을 위해 1907년 김윤식이 글을 짓고 이완용이 글씨를 써서 애도지비를 세웠다. 하지만 해방이 되자, 애도지비를 철거하여 땅에 묻고 그 자리에 다시 병오 항일의병 기념비를 세웠습니다는 기록이 있다. 이에 홍성군에서는 이 주변을 홍주의병 공원으로 지정하여 항일의병을 추모하고 있다. ⓒ 신영근

   

홍주 역사박물관 뒤쪽 구릉진 곳은 토성이 자리하고 있다. 이 토성은 둘레가 약 500m로 추정되고 있다. ⓒ 신영근

   

홍주성역사관을 지나 맞은편 홍성군청 정문으로 들어가면 540여 년이 된 느티나무와 함께, 옛 홍주목사가 근무하던 홍주성 동헌 ‘안회당’ 건물이 나타난다. ⓒ 신영근


홍주성역사관을 지나 맞은편 홍성군청 정문으로 들어가면 540여 년이 된 느티나무와 함께, 옛 홍주목사가 근무하던 홍주성 동헌 '안회당' 건물이 나타난다. 안회당을 소개하는 안내문에는 당시 흥선대원군이 안회당(安懷堂)이라는 글씨를 직접 써 내려주어 현재까지 안회당이라 불리고 있지만. 흥선대원군의 글씨는 해방 이후 사라져 지금은 전해지고 있지 않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안회당 뒤뜰에 목조건물로 지어진 여하정은 홍주읍성에서 가장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여름이면 이곳 여하정 주변으로 연꽃들이 피어 어느 각도에서 촬영해도 작품 일정도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안회당과 여하정을 나와 홍성시내로 진입하면 지금까지도 보존이 잘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1906년 항일의병이 일본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조양문이 보인다. 조양문은 일본이 서문과 북문을 철거하면서 동문인 조양문도 철거하려 했으나 홍성군민들에 의해 철거를 면했다.
 

안회당을 소개하는 안내문에는 당시 흥선대원군이 안회당(安懷堂)이라는 글씨를 직접 써 내려주어 현재까지 안회당이라 불리고 있지만. 흥선대원군의 글씨는 해방 이후 사라져 지금은 전해지고 있지 않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 신영근

   

홍주성천년여행길 골목길의 모습이다. 예전 골목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특히 이 골목길에는 옛 일제시대 적산가옥 모습도 보였다. ⓒ 신영근

   

1906년 항일의병이 일본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조양문이 보인다. ⓒ 신영근

#근·현대를 넘어 드는 추억의 골목길 

필자가 어렸을 때부터 있던 상가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이곳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젊은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어 속칭 '명동골목'이라고 부르고 있는 곳이다. 상가 주변으로 골목길이 나있어 어느 곳으로 가든 이곳 길과 연결이 되어 있다. 

이와 함께 옛 홍성버스터미널(현, 홍성농협 하나로마트) 뒷길에는 홍성고등학교로 향하는 골목길들이 나있어, 이를 '홍고통'이라고 불렀다. 현재 홍성고등학교는 내포신도시로 이전했으며, 홍성여자고등학교가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홍주성 천년여행길의 마지막은 보부상과 부보상들의 모습을 그린 벽화가 있는 곳이다. 이곳은 홍성 전통시장 주변 주차장이 있는 곳으로 광천 옹암포와 결성 송호포에서 부보상들이 봇짐과 등짐을 메고 장터로 오는 과정과, 옛 장터의 생활모습이 나타나 있다. 
 

필자가 어려서부터 있는 상가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이곳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젊은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어 속칭 ‘명동골목’이라고 부르고 있는 곳이다. 상가 주변으로 골목길이 나있어 어느 곳으로 가든 이곳 길과 연결이 되어 있다. ⓒ 신영근


그중 내포지방을 대표하는 부보상 조직이 원홍주 등 6군상 무사였다. 지금처럼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에는 봇짐을 지고 다니는 보상과 등에 짐을 진 부상들이 돌아다니며 물건을 팔았다. 이들을 보부상 또는 부보상이라고 불렀다. 

이렇게 '추억의 골목길'을 끝으로 오전 11시에 시작한 홍주성 천년여행길은 오후 4시에 끝이 났다. 5시간 가까이 여행길을 따라 걷는 동안 홍주의 역사와 선열들의 가열한 항일운동도 알게 되었고 향끗한 꽃내음도 맡게 되었다. 계절마다 다르게 다가오는 '홍주성 천년여행길', 이번 주말 한번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덧붙이는 글 기사내용중 자세한 지역 설명은 '홍주성천년여행길' 누리집 자료를 인용했음을 밝힙니다.
#홍주성천년여행길 #홍성군 #항일의병 #홍주성길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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