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0대 총선 주요 지역 비례대표 선거 결과 갈무리2016년 20대 총선 주요 지역 비례대표 선거 결과 갈무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당시 언론은 국민의당의 선전에 대해 녹색돌풍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위와 같은 국민의당의 선전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존재한다. 포퓰리즘의 등장, 중도보수-중도진보 유권자들의 연합, 호남유권자들의 강력한 지지 기반 등 다양한 분석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국민의당이 선전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당시 극심했던 정치 갈등에 대한 혐오 정서이다. 국민의당이 정치 갈등에 대한 혐오 정서를 잘 공략했기에 호남을 넘어 전국 단위에서도 높은 득표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일보>가 의뢰하고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20대 총선 관련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당시 20대 총선의 성격을 질문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양당 심판으로 보는 비율이 43.5%로 가장 높은 결과치를 기록했다.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 심판은 24.1%, 야당들에 대한 심판은 20.1%로 1위 결과치의 절반에 불과했다. (2016년 4월 7일 발표,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 전체 응답률 9.5%, 95% 신뢰수준에 ±3.1%,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녹색돌풍의 진원지, 정치 갈등 혐오
당시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간의 정치 갈등, 새누리당 내 친박 대 비박 대결과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 대 비문이라는 정당 내 정치 갈등이 극심해진 상태였다. 이로 인해 유권자들이 양당 모두를 혐오하여 국민의당에 투표함에 따라 2016년 국민의당이 녹색돌풍을 일으켰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에 대한 정치학적 근거 역시 존재한다. 정치학자 앤서니 다운스는 자신의 저서에서 신생정당이 탄생하는 배경을 언급한다. 다운스는 기존 정당들이 대표하지 않았던 유권자 집단이 존재한다면 신생정당이 창당될 수 있음을 주장한다. 실제로 참정권 확대 이후 영국 노동당은 기존 정당인 자유당과 보수당이 대표하지 못했던 노동자 유권자 층을 대표하면서 빠르게 성장한 것을 다운스는 그 사례로 제시한다(<경제이론으로 본 민주주의>, 후마니타스, 196-199쪽)
당시 한국 유권자들은 양당의 극심한 대립으로 인해 양대 정당 심판 정서가 강해졌고, 이를 기반으로 유권자를 공략한 국민의당이 승리를 거두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3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바른미래당은 자신들의 원동력을 잘 지켜나가고 있을까.
정치 갈등의 중심에 선 바른미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