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재의 다른 글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자연은 스스로 재생력을 보여준다. ▲산부추고성산불로 울창한 소나무 숲이 솔잎 하나 남기지 않고 까맣게 탔다. 그 속에서 만난 산부추는 경이롭다.정덕수 지난 4일 일어난 강원도 고성 일대 산불로 솔잎 하나 남기지 않고 숲을 까맣게 태웠다. 오토바이나 엔진의 무게를 가볍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알루미늄 소재를 녹이려면 660.3℃ 융해(녹는점) 이상 되는 온도가 유지되어야 한다는데, 그러한 증거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알루미늄의 융해알루미늄 소재를 녹이려면 660.3℃ 융해(녹는점) 이상 되는 온도가 유지됐다.정덕수 ▲열기에 녹은 유리병유리병은 1200℃ 정도의 온도에서 성형이 이루어지고 550℃ 온도에서 서서히 냉각과정을 거친다. 결과적으로 이처럼 유리가 성형이 가능할 정도까지 높은 열기가 유지됐다는 반증이다.정덕수 이런 조건에서라면 모든 생명체가 열기에 타지는 않더라도 더 이상 생명을 유지하긴 어렵다. 일종의 열기에 의해 삶아지는 현상 때문에 식물이 더 이상 새 잎을 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라운 생명력을 보여주는 몇 종 식물을 만났다. 갈대와 억새는 물론이고, 산부추가 지면에서 그리 깊지 않은 뿌리를 지녔음에도 싱싱하게 잎을 내는 모습을 만난 것이다. ▲갈대비교적 짧은 시간 불이 지나갔기에 갈대는 모두 살아 새잎을 내기 시작했다.정덕수 ▲은방울꽃비교적 낮은 저지대는 솔잎이 누렇게 탔어도 잎은 그대로 달려있다. 이런 위치에서는 제법 많은 종류의 식물이 생명을 유지한다. 그러나 불길이 오래 머물게 되는 산의 능선은 솔잎은 물론 어지간한 활엽수도 뿌리까지 탄다. 그런 높은 열기가 유지된 능선에 은방울꽃이 새잎을 올렸다.정덕수 ▲산부추고성산불로 울창한 소나무 숲이 솔잎 하나 남기지 않고 까맣게 탔다. 그 속에서 만난 산부추는 2km 가량 능선을 돌아보는 길에서 1000여 개체나 됐다.정덕수 고사리, 고비 등 양치식물은 제법 깊게 뿌리를 유지하기에 충분히 가능하지만, 이런 얕은 지표면에 뿌리를 내린 식물이 살아남은 건 놀라운 일이다. 조만간 다시 화재 현장을 방문하면 또 어떤 종류의 식물이 생명을 유지해 새 잎을 올리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고사리양치식물인 고사리는 숲이 울창해지면 더 이상 싹을 내지 않고 오랜 세월 잠을 잔다. 산불이 나 숲이 해를 넉넉히 받아들이게 되면 가장 먼저 싹을 내기에 산불이 난 지역에서 흔하게 고사리를 만날 수 있다.정덕수 ▲까치박달고성산불로 방대한 규모의 숲이 탔다. 경사면의 중간층에 자생하는 까치박달은 스스로 치유를 위해 진액을 뿜어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정덕수 숲이 모두 뜨거운 열기로 생명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순간, 기적적으로 초록의 싱싱한 잎을 올린 식물을 만난다는 건 경이로움 그 자체다. 고난 속에 꿋꿋하게 끈질긴 생명력으로 희망을 보여주는 이재민의 모습도 이와 같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정덕수의 블로그 ‘한사의 문화마을’에도 실립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강원도 산불 #고성산불 #화재현장 #산부추 #은방울꽃 추천16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정덕수 (osaekri) 내방 구독하기 트위터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더 많이 느끼고, 그보다 더 많이 생각한 다음 이제 행동하라. 시인은 진실을 말하고 실천할 때 명예로운 것이다. 진실이 아닌 꾸며진 말과 진실로 향한 행동이 아니라면 시인이란 이름은 부끄러워진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폭설 대란 낳은 부실행정? 강원도 주민들은 행복했다 구독하기 연재 현장-강원도 산불 그후 다음글15화이재민을 위해 우산 받쳐든 문재인 대통령 현재글14화산불현장에서 만난 자연의 놀라운 치유력 이전글13화고성산불로 본 미래, 한전의 책임 있는 대책 필요 추천 연재 최병성 리포트 사진에 담긴 진실... 이대로 두면 대한민국 끝난다 제주 사름이 사는 법 "대통령, 정상일까 싶다... 이런데 교회에 무슨 중립 있나" 난 늙을 줄 몰랐다 늙음은 자전거 타는 친구가 줄어들고, 저녁 자리에도 술이 없다는 것 이태원 참사 생존자의 이야기 "사과하기 위해 왔습니다" 그날 서점은 눈물바다가 됐다 SNS 인기콘텐츠 의대 증원 이유, 속내 드러낸 윤 대통령 발언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이충재 칼럼] '김건희 나라'의 아부꾼들 "끝내자 윤건희, 용산방송 거부" 울먹인 KBS 직원들 한강, 노벨상 수상 후 첫 공개행보 "6년간 책 3권 쓰는 일에 몰두"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용산 '친오빠 해명'에 야권 "친오빠면 더 치명적 국정농단" "망언도 이런 망언이..." 이재명, 김문수·김광동·박지향 파면 요구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AD AD AD 인기기사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3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산불현장에서 만난 자연의 놀라운 치유력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이 연재의 다른 글 15화이재민을 위해 우산 받쳐든 문재인 대통령 14화산불현장에서 만난 자연의 놀라운 치유력 13화고성산불로 본 미래, 한전의 책임 있는 대책 필요 12화강원 산불 피해 복구, 자원봉사자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11화산불 이재민의 건강을 살피기 위해 달려온 의료봉사팀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