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남측위 '나경원은 아베 수석대변인?'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 서울본부 회원들이 3월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사무실앞에서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 등 전날 국회 대표연설 파문과 관련 ''평화역행, 탄핵부정, 망언집단 자유한국당 해체와 평화염원 국민모독 나경원 의원 망언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권우성
셋째, 자유한국당은 '언행 무차별당'이다. 홍준표 전 대표 시절, 그가 날리는 막말파동으로 정치권은 물론 자유한국당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지금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잇따른 설화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얼마 전 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으로 몰아붙이기도 했다. 공수처와 관련해서도 "이제는 대통령 직속 수사기관을 하나 더 만들어서 이 정권 비판세력을 완전히 짓누르겠다는 것으로 대한민국 판 '게슈타포'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나 원내대표의 주장은 대부분 궤변에 가까운 정치공세다. <한겨레>는 사설을 통해 "4선의 중견 정치인답지 않은 시정잡배식 발언을 한 나 원내대표는 사과하고, 응분의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달라진 게 없다. '자유'를 구가하는 '자유' 한국당답게 여러 유형의 '자유'인사들이 이러한 원내대표를 받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들은 경쟁적으로 이어달리기에 나서고 있다.
김순례 의원 등은 5․18이 "폭동"이며 그 유공자가 "괴물집단"이라는 망언을 늘어놓았다. 정진석 의원은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징글징글하다"는 글을 공유해 논란이 되자 사과했고, 차명진 전 의원은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쳐먹고, 찜 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먹는다"는 억지 막말을 쏟아냈다. 그들은 방종을 자유로 착각하고 있는 듯 하다. '자유 한국당'을 '방종 한국당'이라 불러야 마땅한 일이다.
물론 국민들의 분노와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진석 의원은 세월호 5주기일인 지난 4월 16일 경탄스럽게도 '국회를 빛낸 바른정치 언어상'을 수여했다.
그러나 이러한 막말과 망발의 정치가 자연스레 가 닿는 곳은 '아니면 말고' 식의 무한 무책임 정치관행이다. 시도 때도 없이 무조건 반대만 일삼느라 정신이 없어, 박근혜와 이명박 등 선배들이 저지른 갖가지 실책과 과오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할 따름이다.
그러나 이러한 '막말과 망언정치'는 정치포기 선언과 다를 바 없다. 막말로써 평화로운 대화와 협상에 못질하는 꼴이기 때문에, 결국 대통령이나 여당 등, 정치적 파트너의 존재와 의의를 인정할 수 없게 된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셈이다.
심지어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취임한 이래 자유한국당은 오히려 극우화로의 문을 과감히 열어 제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들이 내세우는 이슈는 냉전 반공이데올로기이다. 권위주의 정권의 후예답게 사회경제적 민주화 문제 같은 것에는 관심을 기울일 여지가 없다. 그런 탓에 제1야당임에도 불구하고 수권대안 정당으로의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터뜨리는 막말정치는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지닌 저급한 정치력을 무모하게 폭로하는 천박한 정치적 망동이다. 따라서 그들은 정치적 위기가 아니라 정치 자체의 위기를 앞장서 불러오고 있다.
하지만 끝이 없다. 자유한국당은 5․18 관련 망언자들에 대한 '맹탕 징계'는 또다시 국민을 우롱했다. 5․18 망언 이후 70여일 동안이나 결정을 미루어오던 끝에 다시 한 번 더 시민사회와 정치권을 비탄으로 들끓도록 만들었다.
제 1 야당 분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