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행궁동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인문한글판 창작시
수원시
시민들이 인문학을 통해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수원포럼, 수원시민 인문교양 아카데미, 테마가 있는 인문학 강좌, 수원박물관 문화교육 프로그램, 초등학교 연계 사회과 체험학습 등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또한 수원권 역사문화 및 스토리텔링 발굴, 수원 역사 유물 수집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 수원학 연구 활동 등을 통해 수원학 정체성 확립에도 기여했다. 나눔, 책임, 관계의 인문정신을 정책에 반영, 좋은시정위원회, 주민참여예산제, 도시정책시민계획단, 시민배심원제도, 원탁토론, 마을 만들기 등을 통해 '시민의 도시'를 선도적으로 알려왔다.
'인문도시 수원'은 누구나 참여하고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평생학습교육지원체계를 구축했다. 평생학습관,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동 행정복지센터 등 다양한 장소에서 연간 1만여 개의 인문교양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19개 공공도서관을 확충했다. 이런 성과를 인정해 2017년 유네스코는 수원시를 평생학습도시로 선정했다.
수원시는 '인문학을 거리로 들고 나간다'는 주제로 시청 담장과 AK플라자 수원역사 등 시내 곳곳에 희망글판을 설치했다.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버스정류장을 소통하는 인문학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시민들이 직접 쓴 창작시를 정류장 600여 곳에 게시했고,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아울러 수원시는 지난 2016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인문기행특구로 지정받아 수원화성을 기반으로 근대건축물, 농업역사 등 특색 있는 도시 인문학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왕이 만든 도시 역사기행 ▲근대 역사기행 ▲문학 기행 ▲특구 홍보·마케팅 등 4개 분야에서 9개 사업을 2021년까지 5개년 간 추진 중이다. 특히 수원의 근대기 농업행정과 농업연구의 중심지였던 부국원을 근대역사 전시관으로 리모델링하고, 스토리가 있는 근대 역사 탐방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수원시는 인문기행특구 지정으로 생산유발 효과는 3239억 원,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1847억 원, 취업유발 효과는 8985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염태영 시장은 "220년 전 정조대왕이 만든 개혁도시를 계승해 신개념 르네상스 인문도시 수원의 도시 비전을 실현하고, 수원화성을 기반으로 근대건축물, 인문자원까지 아우르는 관광벨트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문학이 희망이 되는 도시 만들겠다"
지난 2016년 수원시는 전국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교육부와 함께 수원에서 제4회 세계인문학 포럼을 개최했다. 당시 염태영 시장은 환영사에서 "수원시장으로서 수원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정조대왕의 문예 부흥정책을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시킬 것인가를 과제로 안고 있다"면서 "정조의 도시이자 도서관의 도시인 수원에서 인문학이 희망이 되고 인문학으로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길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의 인문도시 만들기'를 주제로 발표한 강진갑 경기대 교수는 "수원시의 인문도시 사업은 아직 실험 단계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인문 도시 사업 추진에 있어 프로그램의 양적인 증가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시민의 삶에 어떠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평가 체계를 수립하는 게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인문학은 삶을 성찰할 수 있게 해주고, 삶에 대한 태도와 다른 사람과 관계에 변화를 가져다주며 시민들이 지역 공동체에 대해 긍정적인 관심을 갖게 해준다"면서 "인문학은 시민을 행복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학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