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희생자 신호성군 엄마 정부자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추모부서장이 24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주최로 열린 피해지원포럼에서 416생명안전공원(가칭) 의미에 대해 발표하던 도중 울먹이고 있다.
김시연
"그들을 이해해 보려고, 반대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생각해봤습니다. '내가 정말 그들이라면 4.16생명안전공원이 싫을까?'"
한번 터진 눈물샘은 쉽게 마르지 않았다. "(단원고 2학년 6반 희생자) 호성이 엄마예요!"라고 호기롭게 입을 뗀 정부자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추모부서장. 그러나 그는 막상 발표 도중엔 감정에 복받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그는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고 내 아들, 우리 아이들이 잠들 곳을 마련하는 게 속상해서 눈물이 안 멈췄다"고 털어놨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추모 사업의 의미와 방향을 짚어보는 '제2회 사회적 참사 피해지원포럼'이 24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추모, 기억과 성찰의 길'이란 주제로 열렸다.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아래 사회적참사특조위) 지원소위에서 주최한 이 날 포럼에는 4.16가족협의회 가족들도 다수 참석했다.
"안산 이미지 회복하려면 감싸야 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월 28일 세월호 추모시설 건립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오는 2021년 하반기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착공해 2022년 하반기 완공할 예정이다. 4.16가족협의회는 지난 2015년부터 4.16생명안전공원 조성 활동에 나섰지만 부지 선정 과정에서 봉안시설에 거부감을 가진 일부 주민의 반대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4년간 추모공원 조성 활동을 벌인 정부자 추모부서장이 이날 눈물을 보인 이유 가운데 하나다.
정부자 추모부서장은 "추모공간이 미안함에 한 번 다녀가는 곳이 아니라, 안전과 생명 존중을 성찰하는 배움의 공간으로 지속되길 바란다"면서 "안전에 대한 안이한 태도를 벗어나 타협하지 않는 안전의식, 안전은 우리 모두의 책임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보다 진보된 의식을 성찰하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정 부서장은 "4.16생명안전공원이 위로와 공감의 장소가 되길 바란다"면서 "떠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는 세월호 가족인 엄마들과, 삶에 지쳐 힘들어하는 시민들이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서로의 삶을 위로를 줄 수 있는 장소면 좋겠다"고 밝혔다.
추모공원 설립에 반대하는 시민들 입장에서 생각해 봤다는 정 부서장은 "정 붙이기 어려운 도시, 노동자의 도시, 다문화 사회로서의 많은 어려움이 있는 도시, 세월호 참사라는 슬픔이 있는 도시, 안산의 대표적 이미지들이 참 가슴 아픈 것들로 구성돼 있다"면서 "이런 안산의 이미지를 회복시키려면 감싸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심 한복판에 100년, 200년 앞을 바라보고 지어지는 박물관 같은 4.16생명안전공원이 들어서서, 세계인들이 찾는 공원을 만들고, 그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말을 건네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소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4.16생명안전공원은 아이들의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