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28일 세월호 승무원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이 열린 광주고등법원 201호 법정에서 이준석 선장이 선고가 내려지길 기다리고 있다.(자료사진)
사진공동취재단
- 건강은 어떤가?
"매년 4월이면 사고 때 생각이 나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다. 얼마 전부터 갑자기 한쪽 귀도 잘 들리지 않는다."
- 면회 오는 사람들은 자주 있나?
"3개월에 한 번가량 있는 정도다. 가족들과도 연락이 다 끊기다시피 했다."
- 세월호 참사 5년이 지났지만 아직 사고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그 원인을 진솔하게 알리면 정상 참작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잘 모른다. 안다면 왜 진작 밝히지 않았겠나. 가장 답답한 건 나다."
- 그날 아침 안개가 잔뜩 끼어 있어 "안개가 걷힌 뒤 가자"는 내부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런데도 왜 출항을 강행했나?
"내가 선장이라도 나 혼자 출항을 결정할 순 없다. 나도 직원이다. 회사가 시키니 어쩔 수 없었다. 내가 선장이지만 거기서 밥벌이하려면 어쩔 수 없지 않은가."
- 경찰 조사받던 날 어느 경찰 집에서 하룻밤 잤다. 그때 국정원 직원도 같이 있었나?
"국정원 직원이 왜 거기에 있었겠는가. 없었다."
- 왜 경찰관 집에 갔나?
"기자들이 계속 따라붙어서 기자들 피하기 위해 그랬다."
- 그 집에서 보낸 14시간 동안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가?
"잘 모르겠다. 변호사에게 다 진술했으니 그 진술을 보라."
- 일등 항해사 신OO을 아는가. 그는 구조된 이후, 해경 보트에서 누군가와 계속 통화하였고 이런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잘 모른다. 그런 장면을 보지도 못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잘 모르겠다"
- 사고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재판 과정에서 과적 때문이라고 다 나오지 않았나. 그렇게 알고 있다. 공개 재판이라 유족들도 다 지켜봤다. 그때 다 했던 말이다."
- 이전에 세월호를 운항할 때는 훨씬 더 과적하고도 별 이상이 없었다. 과적이 정말 사고 원인이라고 보나?
"재판 결과가 그렇게 나왔는데 어찌할 건가."
- 구조될 때 자다가 사고가 난 건가? 속옷 바람으로 탈출을 했던데.
"잠자고 있었던 건 아니다. 제주 가까이 왔기에 작업복에서 옷을 갈아입으려던 찰나 배가 뒤집히면서 비좁은 방에서 나가떨어져 머리를 찧었다. 그래서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 구조돼 당시 상황이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 동거차도 앞에서 항해사가 앵커를 내렸다는 의혹도 제기되던데 사실인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 구조된 뒤 목포 병원에 있다가 헬기를 타고 다시 세월호로 갔다던데, 현장에 다시 가서 무얼 했고 얼마 동안 머물렀나?
"현장 수습을 위해 나를 필요로 했던 것 같다. 머문 시간은 약 30분 남짓이다. 나올 때는 보트를 타고 다시 왔다."
- 세월호 침몰 직전 선내 방송에서 기관장을 부르고 '모두 나가라' 지시한 목소리(블랙박스 차량 녹음 파일)의 주인공이 선장인가?
"아니다. 나는 그럴 정신조차 없었다."
- 혹시 구원파 신자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청해진 해운 간부들은 연관이 있지만 선원들은 상관없다. 광주교도소에 있을 때부터 교도소 내부의 예배에 출석하기 시작했다. 종교 생활을 시작하면서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 세월호 사건의 모든 책임을 혼자 뒤집어쓴 것 같다.
"나도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잘 모르겠다. 너무 많은 분이 돌아가셨다. 이 사건으로 나는 인생을 망쳤다."
- 세월호 참사 때 구조된 다른 직원들과는 교류가 있는가?
"아무런 교류가 없다. 서로 편지를 주고받아서 무얼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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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솔샘교회(solsam.zio.to) 목사입니다.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는 세상' 함께 꿈꾸며 이루어 가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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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서 만난 이준석 선장 "사고원인? 나도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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