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카드를 받았을 때의 모습. 은색 카드 한 장과 스티커 한 장이 봉투에 담겨 있었다.
류승연
'캐시백 10%는 다음 기회에'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기대감으로 설렜던 마음이 금세 '그러면 그렇지' 하는 체념으로 바뀌었다. 토스 카드를 긁을 때마다 들었던 기분이다.
지난 4일, 간편 송금 서비스인 토스(TOSS)가 카드를 내놨다. 토스 카드는 은행 계좌가 연결된 토스 머니 안에 돈을 넣어두고 사용하는 체크카드다. 만 17세 이상이라면 발급할 수 있고 별도의 연회비는 없다. 일반 카드처럼 전국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토스 카드는 사용자들을 위한 주요 혜택으로 캐시백 이벤트를 내걸었다. 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결제 금액의 10%를 돌려받을 '가능성'이 생긴다. 결제 건마다 3분의1 확률로 캐시백 당첨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 확률은 세 번의 결제가 꼭 한 번의 당첨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에 혹했다. 캐시백 이벤트에 당첨됐을 때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겠지만, 10%의 환급률은 꽤 크게 느껴졌다. 요즘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 10% 캐시백이 어디랴. 게다가 포인트가 아닌 현금이 지급된다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당첨금은 토스 머니를 통해 들어온다는 조건이었지만, 토스 머니는 통장과 연결돼 쉽게 넣고 뺄 수 있어 사실상 현금과 다름없었다.
카드 쓰면 10% 돌려준다고? 신청 11일만에 날아온 카드
단 최대 결제 금액이 건당 200만원으로 정해져 있기는 했다. 5만원 이상 캐시백이 당첨되면 22%의 소득세를 떼고 준다고도 했다. 그래도 괜찮았다. 캐시백 금액이 5만원 이상이라고 한다면 결제 금액은 50만원보다 커야할 텐데, 사회초년생 입장에서 그렇게 큰 돈을 쓸 일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지난 7일 카드를 신청했다. 하지만 이틀 후인 9일 토스로부터 카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토스 카드 신청자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10%의 캐시백 당첨을 알리는 후기들이 포털사이트에 쏟아지고 있었던 탓일까. 실제로 이 카드는 온라인상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듯했다. 결국 신청한 지 사흘 뒤인 11일에야 카드를 받아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