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봄이 왔나 봄'. 봄은 빛으로 색으로 우리 곁에 옵니다. 겨우내 무채색으로 잠들어 있던 세상이 초록빛으로 물들고, 노랑, 빨강, 하양… 온갖 색이 어지럽게 터집니다. 곳마다 환히 빛나고 곳마다 곱고 아름다우니, '잔인한 사월' 바야흐로 봄이 무르익었습니다. 큰사진보기 ▲백아도.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아, 얼마나 기다렸던가요. '그 겨울'이 가고 '이 봄'이 왔습니다. 덕적도에서 남서쪽으로 18km 떨어진 섬, 백아도에도 봄이 내려앉았습니다. 하루하루 햇빛의 농도가 쌓이고 싱그러운 풀숲이 대지를 덮었습니다. 큰사진보기 ▲세어도.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겨우내 꽁꽁 얼어붙은 땅이 녹기도 전부터, 어머니는 텃밭 준비에 분주하셨습니다. 상추, 쑥갓, 고추, 냉이… 거친 땅을 일구고 흙을 쓰다듬으며 봄나물을 심으십니다. 어머니의 주름진 얼굴에 화색이 돕니다. 큰사진보기 ▲덕적도.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세상에 절실하지 않은 삶이 어디 있을까요. 하지만 파도와 바람이 거친 날에도, 기어이 배를 타야 하는 것이 바닷사람들의 운명입니다. 아직 갯바람이 매서운 사월, 아버지는 바다 한가운데 버티고 서서 그물을 던집니다. 펄럭이는 깃대에 만선을 꿈꾸며… 삶의 '희망'을 낚아 올립니다. 큰사진보기 ▲월미산.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봄, 온 세상이 설렘으로 들썩입니다. 여기서 '톡' 저기서 '톡' 새싹이 고개를 내밀고 앞다퉈 꽃망울을 터트립니다. 지금, 동네 뒷산으로 골목으로 거리로 나가 '봄맞이'하세요. 서둘러야 합니다. 슬며시 다가와 스리슬쩍 지나가는 것이 또 봄이니까요. 큰사진보기 ▲소무의도.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이맘 때면, 어머니는 겨우내 미뤄두었던 일을 하느라 쉴 틈이 없습니다. 평생 바닷바람 맞고 갯벌에 뒤엉켜온 삶. 바지런히 건사한 자식들은 제 살길을 찾아 뭍으로 떠났지만, 어머니는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있습니다. 어머니의 굽은 등 위로 봄 햇살이 나지막이 드리워집니다. 큰사진보기 ▲백아도.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봄빛 일렁이는 저 바다는, 섬사람들에겐 눈물겨운 생존의 터전입니다. 허리가 휘고 주름이 깊게 패도록, 거친 바다에서 삶을 일구었습니다. 배 한가득 날것이 차올라 집으로 돌아갈 때의 희열, 때론 빈 바다를 지켜보아야만 했던 애타는 심정이, 너른 바다에 새겨져 있습니다. 큰사진보기 ▲자유공원.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바다를 한참 달려온 봄기운이 뭍에 다다랐습니다. 홍예문을 통과한 봄바람이 자유공원으로 스며듭니다. 100년 전, 이 공원에서 열린 '13도 대표자회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오늘, 그 안에서 소망합니다. 다가올 100년이 언제나 '봄날'이기를. ☞ <굿모닝인천>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천시에서 발행하는 종합 매거진 <굿모닝인천> 4월호에도 게재됐습니다. → <굿모닝인천>은 인천시에서 발행하는 종합 매거진입니다. goodmorningic@naver.com로 본인의 메일 주소를 알려주시면, 매월 뉴스레터를 보내드립니다. ☞ <굿모닝인천> 바로가기 https://www.incheon.go.kr/goodmorning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봄 #덕적도 #백아도 #월미산 #소무의도 추천4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글 정경숙, 사진 김성환 (goodincheon) 내방 구독하기 <굿모닝인천>은 인천시에서 발행하는 종합 매거진으로, 1994년에 창간해 인천시민과 함께해 왔습니다. <굿모닝인천>은 032-440-8306으로 구독 신청하면 매월 무료로 받아볼 수 있으며, 모바일북으로도 서비스합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서희 장군 32대손이 자기 돈 써가며 외국서 노래 부르는 까닭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용산 '친오빠 해명'에 야권 "친오빠면 더 치명적 국정농단"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AD AD AD 인기기사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3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봄은 빛으로, 색으로, 우리 곁에 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의대 증원 이유, 속내 드러낸 윤 대통령 발언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일본군이 경복궁 뒤뜰에 버린 명량대첩비가 있는 곳 '나체 시위' 여성들, '똥물' 부은 남자들 [이충재 칼럼] '김건희 나라'의 아부꾼들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