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 차려진 세월호 시민분향소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정훈
"제가 올해 18살인데 얼마 전 수학여행을 다녀왔거든요. 세월호 5주기인 오늘 당시 단원고 학생들이 너무나 생각났어요. 기쁘고 설렌 마음으로 수학여행을 떠났을 텐데 다시 돌아오지 못했잖아요..."
세월호 참사 5주기 시민분향소를 찾은 김민선 학생은 머리를 숙였다. 학생이 맨 묵직한 가방 뒤에는 빛바랜 노란색 리본이 여러 개 달려 있었다.
김민선 학생은 "해마다 이날이 되면 분향소를 찾았지만 올해는 더 마음이 아프고 답답하다"라며 "가방에 세월호 리본을 달고 다니니까 엄마가 '이제 그만 달아라'고 했지만 그만 멈출 수 없잖아요, 아직도 진상규명이 되지 않았는데..."라고 말했다.
1만 명 넘는 추모객들 발길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 차려진 시민분향소에는 5주기를 맞아 학생과 시민 등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분향소가 차려진 지난 13일부터 나흘 동안 1만 명이 넘는 추모객들이 분향소를 찾았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5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를 표했다. 세월호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별수사단 설치 서명에도 많은 시민들이 동참했다.
가족과 함께 분향을 한 장철원(47, 수성구 두산동)씨는 "나도 아이가 있는 아버지인데 해마다 이날이 오면 화가 난다"라면서 "경중은 있지만 시시비비를 가려 책임을 묻고, 반드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희(63, 서구 비산동)씨는 "우리 애들 생일은 기억을 못해도 세월호 아이들이 떠난 이날은 반드시 기억하고 있다"라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왜 아직도 진실을 규명하는 것을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국민은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선우 대구4.16연대 집행위원장은 "많은 시민들이 특별수사단 설치 서명을 해주셨다"라며 "5년이 지났지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치유는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라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라고 말했다.
"또다시 세월호 참사 반복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