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빛 왕버드나무가 싱그러운 봄기운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김숙귀
경북 경산시 남산면 반곡리에 있는 반곡지는 과거에 농업용 저수지로 축조되었으나 현재는 청송의 주산지, 밀양의 위양지와 함께 전국적으로 유명한 사진촬영 명소가 되었다. 둑을 따라 늘어선 20여 그루의 왕버드나무와 봄이면 활짝 피어나는 복사꽃이 무척 아름답다.
반곡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싱그럽고 화사한 풍경 속으로 들어간다. 출사를 나온 사람들이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저수지둑을 거닐며 연두빛 왕버드나무가 뿜어내는 봄기운에 빠져든다. 어떤 사람은 반곡지의 왕버드나무가 수령 300년이 된다고도 하지만 확인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닌 세월의 두께가 예사롭지 않다.
다시 둑 반대편으로 나오면 복숭아밭이다. 복사꽃은 그야말로 절정이다. 옛날에 나이가 찬 딸이 있는 집에서는 복숭아나무를 심지 않았다고 하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만큼 복사꽃이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하기 때문이리라. 무릉도원이 있다면 바로 여기가 아닐까 생각하며 거니는 내마음도 마냥 설레고 행복했다.
봄은 무르익을 대로 익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