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낮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로즈가든을 통해 함께 정상회담장으로 향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정상이 비핵화 진전을 위해 3차 북미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하고,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을 설득하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미국 모두 협상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 동부시각으로 1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한 공식 발표문에서 청와대는 "양 정상은 톱다운 방식이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필수적이라는 데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여전히 자신이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된다.
청와대는 또 "문 대통령은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을 설명하고 차기 북미정상회담이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또 다른 이정표가 되도록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해나갈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고, 이를 통해 북미정상회담 개최 및 비핵화 합의라는 결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차기 북미정상회담'을 언급했는데, 보통 다른 나라들끼리 추진하는 외교행사, 특히 정상회담은 개최 사실을 당사국들이 발표하기 전에 다른 나라가 먼저 언급하지 않는 게 관례다. 하지만 청와대가 공식 발표문에서 이를 명기했다는 점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차기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으며, 이에 대한 미국 측의 의지도 상당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단독회담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 교환이 있었다"면서 "확대오찬에서 비핵화 협상을 위한 대화를 재개하는 모멘텀(계기)을 제기하는 안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또는 남북 간 접촉을 통해 우리(한국)가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조속히 자신에게 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한미 양 정상이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해 북한에 제안할 내용을 만들었고,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알려달라는 요청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특사파견을 통해 북측에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