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대통령 환영식 1921년 상해에 도착한 이승만 대통령 환영식. 가운데가 이승만, 좌측이 이동휘, 우측이 안창호다.
독립기념관
<독부 이승만 평전>을 펴낸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10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잘 모르는 논란"이라면서도 "다만 임시정부 의정원에서 탄핵된 사람을 기념하는 것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 굳이 그래야 할 이유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전 관장은 "이승만은 임시정부 대통령이긴 하지만 임시정부를 분열시켰을 뿐 더 기여를 했다고 하기 어렵다, 미국에서 보내준 독립 성금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며 '임시정부 영웅'으로 기념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역사학자 역시 "위임통치, 임시정부 재정의 독선적인 운영 등으로 임시정부가 혼란에 빠지게 된 가장 중요한 원인 제공자가 이승만"이라며 "망명정부에서 탄핵당한 것이 얼마나 민망하냐"며 이 전 대통령의 임시정부 행적을 비판했다.
그러나 그는 "기록의 문제와 기념의 문제는 다르다"며 "(이 캠페인이) 임정의 역사를 기념하는 것이지 이승만을 기념하는 것은 아니지 않겠나, 여론의 반응은 이해하지만 47명의 기록은 어쩔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반성적 조명을 하고, 역사공부를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 소장 또한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갖고 있다. 임시정부 초기의 갈등국면을 해결하지 못했고, 반공주의적으로 외교문제를 풀려고 해 임시정부의 좌우합작 노선을 무너트렸다는 것.
그러나 심 소장은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과 100주년 이벤트 도시락의 명단으로 나가는 것을 섞어서 생각하면 안된다, 이승만이 독립운동을 한 것은 맞지 않는가"라며 논란이 과열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김원봉 서훈 논란도 그렇지만, 이후의 행적을 따져서 독립운동가 대우를 규정할 수는 없다"며 "뉴라이트가 이승만을 미화시키는 등 역사를 정치화하고 편 가르기의 도구로 삼지 않았는가, (도시락 논란 등에) 그들과 똑같이 '정치 논리'로 맞서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심 소장은 "다양한 갑론을박이 이어지면서 토론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선순환 과정을 만드는 게 역사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시민의 힘과 자발성을 믿는다"라며 스티커에서 이름을 빼자는 주장에도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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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도시락' 논란, 역사학자들 의견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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