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인혁열사 추모제가 9일 대구시 북구 현대공원묘역에서 유족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조정훈
추모제는 가수 박성운씨의 추모노래와 민중의례, 분향 및 묵념, 초헌, 아헌, 종헌, 추모사,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김찬수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이사는 추모에 앞서 "1년에 한 번 올리는 추모제지만 현재 놓여진 역사적 과제와 자주통일을 염원하는 시간이었으면 한다"며 추모제의 의미를 설명했다.
고 도예종 열사의 부인인 신동숙씨는 두 손으로 술잔을 받아 들고 한참 동안 내려놓지 못했다. 떨리는 손으로 술잔을 바친 뒤 엎드린 신씨는 이내 속 깊은 곳에서부터 나오는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남편의 초상화가 그려진 액자를 한참 동안이나 바라보다 옷깃으로 먼지를 닦았다.
당시 무기징역형에 처해졌다가 유일하게 생존한 강창덕 이사장은 "당시 동지들에게 아직까지 살아있다는 게 면목이 없다"면서 "어려운 시절을 거치면서 열사들의 뜻을 잊지 않고 이 자리에 참석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