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쉐쿼이아길국가정원 내에 있는 메타쉐쿼이아길에는 사랑을 주제로 한 여러 조형물이 있다. 대형 하트를 배경으로 연인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배주연
2006년에 취임한 노관규 순천시장이 시 살림을 윤택하기 위해 TF팀을 꾸려 6개월을 가동한 결과, 순천만의 가치에 눈을 뜬다. "순천만을 새롭게 디자인하라"는 지시에 따라 스무 명으로 이뤄진 관광진흥과가 신설, 갖은 진통 끝에 오늘날의 기적을 낳았다.
여기에 '꽃=순천만, 벌=관광객, 벌통=도심'이라는 '벌통형 관광'이 등장한다. 순천만과 도심의 경계인 에코벨트 국가정원은 무분별한 도심 팽창에서 환경을 지키고, 관광객이 도심에서 숙식하여 지역경제를 살리며, 그 돈으로 꽃밭인 순천만도 보호하려는 신의 한 수로 태어났다.
이에 순천만 입구를 현재 국가정원 서문 쪽인 순천만국제습지센터로 옮기고, 입구와 순천만을 연결하는 스카이큐브를 설치했다. '하늘택시'라 불리는 스카이큐브는 전기로 이동하는 친환경 이동수단이라 생태도시 이미지에도 걸맞다. 세상살이에 답답할 때, 스카이큐브를 타고 확 트인 정원과 습지를 내려다보며, "그래. 뭐 별거 있어.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며 씩 웃어본다.
지금 튤립을 한아름 품은 흑두루미 조형물 옆길로 가면 '참여정원'이 있다. 국내·외 도시, 기업, 작가들이 디자인한 공간으로, 다양한 주제를 통해 정원을 새롭게 해석했다. 이질적인 각각의 정원들이 모여서 퍼즐처럼 멋진 모습을 완성한 모습이, 각국의 정원과 테마별 정원으로 꾸려진 뷔페 스타일인 국가정원의 축소판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