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씨의 증언을 의심하는 뉴시스 칼럼(4/8)
민주언론시민연합
그런데 이 기사에 대해서 윤지오씨 본인이 정정보도를 요청하며, "그렇지 않으면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윤지오씨의 반박에 뉴시스는 이 날 칼럼을 수정했습니다. 기획사 직원이나 검사 발언 사이 사이에 윤지오 씨의 반박을 추가한 것입니다. 칼럼을 수정하면서 따로 수정하게 된 이유를 밝히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아예 해당 기사를 삭제했습니다.
이상한 뉴시스 보도행태, 반복될 수도 있기에 보고서 작성하기로
민주언론시민연합은 해당 기사를 비판하는 보고서 작성 여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윤지오 씨의 인격을 심각하게 훼손한 보도이지만, 이미 삭제까지 되었으니, 해당 보도의 심각한 내용을 거듭 확대재생산하지 않는 것이 도리어 나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뉴시스는 이런 식의 일탈(?)을 처음 한 것이 아닙니다. 뉴시스는 지난해에도 "장자연 어머니의 제적등본을 확인한 결과 장자연이 술접대를 한 날로 알려진 '2008년 10월 28일'은 장자연 어머니의 기일이 아니며, 그날 장자연은 차 안에서 울다가 술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면서 장자연 진술이 거짓인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이에 장자연 관련 방송프로그램을 내놨던 MBC <PD수첩>은 <단독/장자연, 어머니 기일에 술접대 하지 않았다>(2018/12/24), <단독/MBC PD수첩 '장자연'편, 조서 대신 준비서면 방송…왜?>(2018/12/30)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청했습니다.
실제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뉴시스 보도와 관련해 과거조사단이 조사, 확인한 결과 장자연 어머니의 제적등본과 다르게, 장자연 어머니의 제삿날은 음력 9월 30일이 맞다는 것을 확인드린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이에 뉴시스는 지난 1월 11일 <'PD수첩 장자연편 프로그램' 관련 정정보도문>을 게재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뉴시스의 '이상한 보도행태'가 앞으로도 나올 수 있다는 점, 정식 해명이나 정정보도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보고서를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윤지오씨에 대한 '흠집 내기'
이 글을 쓴 뉴시스 문화스포츠부의 최지윤 기자는 '장자연 사건'에 관련한 윤지오씨의 증언을 비롯한 행동들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합니다. "실제로 지오는 자연이와 친하지 않았다"는 전 소속사 직원의 발언을 인용하더니 나중엔 "윤지오는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생활 중이다", "윤지오는 팔로워 76만명이 넘는 SNS스타가 됐다"며 장자연 사건의 실체와 관련 없는 윤지오 씨의 근황을 걸고 넘어집니다.
기자는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에서 고 장자연 씨와 윤지오 씨의 매니지먼트를 한 권모씨의 말에 이어, 같은 회사에서 고 장자연씨 담당 매니저였던 백모씨의 말을 칼럼에 인용합니다.
지오는 옛날부터 유명해지고 싶어 한 친구다. 3년 전 내게 연락이 와 '한국에서 연예계 일을 다시 하고 싶은데 도와 줄 수 있느냐'고 하더라. 실제로 지오는 자연이와 친하지 않았다. 당시 지오가 싸이월드에 자연이와 찍은 사진 한 장 올린 적이 없다. (후략)
지오는 자연이와 그렇게까지 친분이 있지 않았다. (중략) 오히려 지오는 술자리에 안 불러주면 섭섭해했다. '나 어제 누구 만나서 뭐 했어~'라며 유명한 사람들과 친분을 과시했다. 지금 하는 행동이 이해가 안 된다.
권모씨와 백모씨의 주장에는 장자연 사건의 실체는 없고 증언자 윤지오 씨의 성격이나 인간관계에 대한 추측성 발언만 있습니다. '장자연과 윤지오는 친하지 않았다', '윤지오는 다시 연예계 일을 하고 싶어 한다', '윤지오는 술자리에 안 불러주면 섭섭해했다' 등과 같은 말은 어떻게 봐도 윤지오 씨에 대한 '흠집 내기'입니다. 이 사건에서 진정성 있게 진술할 '피해자의 지인'이란 자격도 없고, 설령 지인이라 하더라도 '사건의 증언자'답지 못하단 말을 그들은 하고 싶은 것입니다.
좋게 봐서 이들의 발언이 사실이라고 해봅시다. 그러나 설령 사실이라 하더라도 윤지오 씨가 '장자연 사건'에 대해 증언하고 있는 바를 거짓이라 말할 근거가 되진 못합니다.
윤지오씨는 당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칼럼에 실린 내용에 대해 아래와 같이 조목조목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