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이민 정책 갈등 겪던 국토안보장관 '트윗 해고'

'불화설' 나돌던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전격 경질

등록 2019.04.08 13:43수정 2019.04.08 13:43
0
원고료로 응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경질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경질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CN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을 전격 경질하며 초강경 반이민 정책 가속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닐슨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그의 봉직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라며 "케빈 매컬리넌 국경세관보호국(CBP) 국장을 후임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17년 10월 취임한 닐슨 장관은 이른바 '캐러밴'으로 불리는 미국 남부 멕시코 국경 지대의 불법 이민 행렬을 막지 않는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왔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닐슨 장관에게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강경한 반이민 정책을 원했으나, 닐슨 장관은 이러한 요구가 이민법과 연방 법원의 명령에 어긋난다며 반대해왔다"라고 설명했다. 

AP통신도 "닐슨 장관은 국경 보호와 난민 보호 등과 관련해 일부 가혹한 정책을 반대했다"라며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이 닐슨 장관에게 불만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닐슨 장관을 옹호해왔던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올해 초 물러나면서 경질설이 확산됐다. 닐슨 장관은 켈리 전 실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토안보부 장관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닐슨 장관을 백악관으로 불러 비공개 회동을 한 뒤 트위터로 경질을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닐슨 장관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었지만, 자신이 해임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백악관으로 불려갔다"라며 사실상 '트윗 해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재선 도전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해 닐슨 장관 해임을 시작으로 더욱 강경한 반이민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커스텐 닐슨 #불법 이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2. 2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3. 3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4. 4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5. 5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