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곰깸축제.
반달곰친구들
정동혁 "반달곰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정동혁 국립공원공단종복원기술원 야생동물의로센터장은 윤주옥 (사)반달곰친구들 이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반달가슴곰의 겨울잠에 대해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지역주민들이 반달곰 복원사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상당히 중요한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또 여러 사람이 같이 할 수 있는 축제까지 한다고 하니까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정 센터장은 "세계적으로 곰은 8종이 있다. 전부 다 동면하는 건 아니고, 또 반달가슴곰도 모두 동면을 하는 건 아니다. 주변 환경이라든지, 먹이 자원 등에 따라서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고 그렇다"고 했다.
반달곰의 겨울잠에 대해, 그는 "우리나라에 사는 반달곰들은 9월부터 먹이활동을 많이 해서 체중을 증가시켜서, 11~12월 쯤 되면 동면지를 찾고 스스로 찾은 그 굴을 염두에 두었다가 12월말쯤 동면에 들어가기 시작한다"고 했다.
이어 "동면에 들어가면 통상적으로 3개월 정도 동면을 하는데 동면지역은 나무굴이나 바위굴을 이용하기도 하고, 나무굴이나 바위굴을 찾지 못한 곰들은 땅을 파가지고 거기에 침대처럼 나뭇가지를 엮어가지고 잠을 자기도 하고, 조릿대 같은 수풀 속에서도 자기도 하는 등 다양한 공간에서 동면을 한다"고 덧붙였다.
반달곰은 겨울잠을 자는 동안에 소변이나 대변은 어떻게 할까. 정 센터장은 "배설활동이 매우 제한적이다. 그렇게 되면 문제가 될 수 있는 게 노폐물이 체내에 쌓여 독소로 작용할 수가 있다"며 "그런데 반달곰은 체내에 쌓이는 노폐물을 다시 재활용해서 에너지원으로 쓰는 아주 신기한 구조(메커니즘)를 갖고 있는 동물"이라고 했다.
이어 "또 신기한 것은 겨울잠을 자는 동안 같은 자세로 수개월을 한 공간에 있게 되고 그렇게 되면 근육이 줄어들고 또 골밀도가 낮아지는 등 근골격계에 문제가 생겨야 되는 게 맞는데, 그런 골다공증, 뼈의 문제라든지 골밀도가 낮아진다든지 아님 근육량이 줄어든다든지 이런 부작용들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때문에 근골격계에 관심 있는 연구자들은 상당히 연구하고 싶어 하는 동물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반달곰은 겨울잠에서 깨어나 가장 먼저 무엇을 할까. 정 센터장은 "배설행동과 햇빛에서 일광욕을 하고 또 나뭇잎 같은 것 풀, 여린 잎들 이런 것들을 일부 먹기도 한다"고 했다.
반달곰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면 더 공격적이 되는지에 대해, 정 센터장은 "겨울잠에서 깼을 때가 더 위험한 건 아니다. 일반적으로 반달곰은 사람을 피하는 성향을 갖고 있으며, 사람과 우연히 마주치는 경우라도 반달곰이 크게 놀라지 않는 상황이라면 서서히 그 자리를 피한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이 있는 반달곰은 굳이 그 상황을 피하지 않고 지켜본다든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관찰하는 개체들도 있으니 매우 다양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반달곰은 야생동물이고, 고라니나 멧돼지가 사람을 만났을 때 놀라는 것처럼, 반달곰도 놀라고,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행동을 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새끼를 데리고 다닐 때 반달곰은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을 하니, 이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정동혁 센터장은 "반달가슴곰은 우리 민족과 함께 오래 살아왔지만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되지 못한 부분이 많다"며 "그러나 반달이 사라진 숲은 신비로움도 사라지고, 건강하지 못한 숲이 된다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반달곰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모두 지혜를 모아나갔으면 한다"고 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