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초당 가는 길을 조금 오르다보면 해월루에 이른다.
조찬현
백련사에서 다산초당까지 이르는 산길은 고즈넉하다. 오르막으로 이어지다 내리막길이 굽이쳐 흐른다. 이 길을 한번쯤 걸어본 이라면 또다시 걷고픈 아름다운 산길이다. 오던 길을 되돌아보니 나목 사이사이로 백련사 절집이 보인다. 길을 조금 오르다보면 해월루에 이른다. 이곳 정각에 서면 강진만의 드넓은 평야와 구강포의 푸른 물결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강진군 도암면 만덕산에 자리한 백련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의 말사이다. 만덕산에 있어 한때 만덕사로 불렸다. 839년(문성왕 1)에 무염이 창건했으며 고려의 8국사를 배출했다. 고려 말 강진에 왜구가 세 차례 침입했을 당시 이 절도 함께 폐허가 됐다. 이후 조선 세종 때 주지 행호가 불타버린 가람을 복원했다. 효종 때 3차 중수를 진행하고 탑과 사적비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