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경매로 인해 피해를 입은 세입자들은 집주인 B씨 소유의 원룸 13곳에 사는 120여 명이다. 이들은 상당수가 대학생으로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부터 졸업을 앞두고 있는 4학년 학생까지 있었다.(사진은 피해를 입은 학생들의 원룸중 한곳이다)
제보자 제공
전북 익산 대학가 원룸에서 세입자들도 모르게 임의 경매가 진행돼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 같은 일로 인해 피해자만 120여 명에 이르고 있으며 피해금액만 해도 45여 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의 대학가 원룸에서 살고 있는 대학생 A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자신이 살고 있는 원룸이 임의경매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당황한 A씨는 집주인 B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자, 관리인에게 통화를 시도했다. 연락이 닿지 않다가 간신히 통화가 됐으나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이에 대해 A씨는 "평소 원룸(수리 등) 문제에 대해 집주인에게 전화를 하면, 관리인이 있으니 그와 통화하라"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그러나 원룸 임의경매에 대해 관리인에게 연락해도 전화를 받지 않는 등 집주인과 관리인이 자꾸 회피하고 있다"라고 주장하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백방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원룸에 대해 알아본 A씨는 "집주인인 B씨가 원룸 등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으나, 이를 갚지 않아 최근 임의 경매가 진행된 것"이라고 전했다.
A씨뿐만이 아니라 집주인 B씨 소유의 원룸 13곳에서 119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상당수가 대학생들이다.
이뿐만 아니라 A씨에 따르면 일부 학생들의 경우 관리인을 통해 관리비 등을 납부했으나, 실제로는 수도세, 전기세, 가스요금, 통신요금 등이 정상적으로 납부되지 않아 인터넷이 끊기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임의경매가 진행되면 당장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할 처지도 되지 못한다. A씨에 따르면 세입자들은 원룸 계약 당시 2500만 원에서 4500만 원을 주고 전세계약을 했다. 그러나 이곳 대학생들이 재학중인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들의 자문에 따르면, 임의경매 후 전세금을 변제받는다 해도 평균 25% 정도밖에 변제를 받지 못한다고 한다.
현재까지 피해를 당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단체 대화방을 개설하고 피해 상황을 접수하고 있으며,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으나 별다른 방법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