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한 겨울 추위와 제주의 바람을 품고 피어나는 동백처럼, 제주 4.3의 아픔을 품고 시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피어나기를 바란다. 제주 4.3항쟁 71주년, 그날을 기억하고 희생자들과 지금도 그 아픔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
김민수
제주 4.3항쟁 71주년을 맞이하는 마음이 많이 아프다. 아직도 '항쟁'이라는 이름보다 '폭동'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하는 이들이 활개치는 현실이라는 것과 이토록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피해자들에게 무릎 꿇고 용서를 비는 가해자는 없다는 사실 때문이다.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고, 오로지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서만 일하는 매국노 같은 이들이 애국자인 것처럼 행세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음도 부끄럽다. 이렇게 역사를 잃어버리고 살아가니, 이 아픈 역사가 다시 반복되지는 않을까 두렵기도 하다.
제주도에서 담은 동백 사진들이다. 오래된 것은 2001년에 담은 것이고 최근의 것은 2018년의 것이다.
희미하게나마 제주 4.3의 진실을 안 것은 2001년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여전히 제주 4.3의 진실은 표류하고 있다. '4.3 평화공원'이라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주 4.3의 진실규명은 진행형이다.
삼가, 피해자들과 영령들과 지금도 그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살아가는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음에 죄송하기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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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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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항쟁, 동백보다 많은 꽃들이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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