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벚꽃축제
최정선
창원에서 안민 고갯길로 접어들어 진해로 진입했다. 진해드림로드를 먼저 보고 진해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평일인데도 안민고개 주차장은 만석이다.
바다와 경계를 접하는 창원시 진해구는 견고한 산들이 성벽처럼 이어져 있다. 봄이면 로맨틱한 벚꽃 천국으로 변하는 안민 고갯길에서 만나는 진해드림로드의 하나인 천자봉 해오름길이 있다. 벚꽃 활짝 핀 길을 따라 시원한 바다를 보는 낭만적인 길이다. 이곳은 2008년 산기슭을 잇는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진해드림로드는 산줄기의 4부 능선 언저리에 이어져 있다. 총 4개 구간 27km로, 구간을 열거하자면 장복 하늘마루길(4km, 약 1시간 40분), 천자봉 해오름길(10km, 약 4시간 10분), 백일 아침고요산길(5.6km, 약 2시간 20분), 소사 생태길(7.8km, 약 3시간 15분) 등 4개 코스가 있다. 그중에 천자봉 해오름길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살구빛 벚꽃이 피면 탐방객뿐만 아니라 천자봉 해오름길을 촬영하고자 전국에서 사진가들이 모여든다. 진해드림로드 중에서도 진해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안민 고갯길 주차장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전망대가 보이고 그 옆 작은 카페가 있다. 그리고 커다란 세움 간판 역할을 하는 돌에 '진해드림로드'라는 글을 볼 수 있다. 이곳이 진해드림로드의 촬영 포인트지만 전봇대 두 개가 시야를 가려 더는 드림로드의 S자형 길을 촬영하기가 어렵다.
벚꽃 축제가 시작되면 안민 고갯길 역시 주말에는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셔틀버스만 운행한다. 길을 따라 벚꽃과 함께 걸어도 좋고 진해만 너머 코발트빛 바다와 도란도란 이야기해도 좋다.
화려한 중국 황실 부럽지 않은 여좌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