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6일 오전 북한 개성시 판문역에서 열린 남북 동서해선 철도, 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북측의 경의선·동해선 시설의 노후화는 노반과 궤도, 구조물과 전철·전력에서 고르게 드러났다. 레일을 침목에 고정하는 체결구는 훼손되거나 탈락하고, 하중을 노반에 전달하는 도상자갈이 유실돼 레일이 벌어지는 경우가 흔했다.
교량과 터널의 경우, 110여 년 전에 세워진 것을 여전히 사용해 상판 등이 심하게 부식된 상태다. 통일부 당국자는 "경의선이 처음 만들어진 일제 강점기 시대 때의 철도를 사용하고 있었다, 구조물이 당시의 모습이었다"라며 "교량의 일부 부분은 개보수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도가 다니는 게 가능한지, 안전에 위험이 없는지를 두고는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 정밀 안전진단으로 확인해봐야 알 수 있다"라고 답했다.
철도의 경우, 개성~사리원 구간 속도는 10~20km/h에 불과했다. 전반적으로는 시속 30~50km/h 수준이다. 통일부는 남북 경의선, 동해선 철도·도로 조사를 두고 전문장비, 전문가를 통한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남북·북미 관계에 따라 '정밀진단' 달려
분단 이후 연결이 끊긴 경의선 도로는 남측의 문산과 북한의 개성구간(19km)을 이으면, 서울에서 평양까지 고속도로로 달릴 수 있다. 하지만 조사단이 살펴본 90개의 교량을 비롯해 18개의 터널 등은 노후화가 진행된 상태다.
배수시설이나 교량도 상황은 열악하다. 교량의 교면 표장은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했고, 연결 배수관이 설치되지 않은 곳도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연신 "정확한 상태를 알려면 중요 부분을 잡아서 집중적으로 자세히 살펴보는 정밀조사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남북이 정밀조사를 언제, 어떻게 진행할는지는 정해진 바 없다. 남북·북미 관계와 비핵화 협상의 속도에 달린 셈이다.
2018년 12월 26일에 개최된 남북 철도·도로 착공식이 실제 공사로 이어지려면 어떤 과정이 필요할까? 이 당국자는 "기본계획과 설계, 정밀 조사 등이 필요하다, 다만 이는 한 단계 한 단계 순서대로 하는 게 아니라 적절하게 상황에 맞춰 함께 진행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섣불리 말하기 어렵지만, 올해 계획과 수립, 설계까지 볼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내달 8~12일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에 북측 관계자가 참여하기를 바랐다.
이 당국자는 "2월 25일 이후 남북이 철도 도로와 관련해 접촉한 게 없는 상황이다, 북측이 국제철도협력기구에 참석하면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북측의 참석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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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철도·도로 연결, 첫삽 뜰 수 있을까... "정밀조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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